금리 '오락가락' 은행...가계대출 증가로 한달만에 인하

여세린 / 기사승인 : 2024-02-20 17:58:21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지난달 대환대출 확대에 맞춰 금리 인하에 나섰던 은행들이 한달 만에 대출금리를 소폭 인상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안정적 관리 요구에 맞췄다가 한달 만에 주택담보대출이 5조 원 늘면서 은행의 ‘오락가락’ 금리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05∼0.2%포인트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0.2%포인트 오른 연 4.21∼5.82%,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품 금리는 0.15%포인트 오른 3.96∼5.46%로 인상됐다.


신한은행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3%포인트 올렸다.


이와 달리 지난달에는 은행들은 잇따라 금리를 인하했다.


금융위원회가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대상에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포함시키며 ‘경쟁 활성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9일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시되자마자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도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에 한해 0.6%포인트 우대금리를 신설했다.


한달 만에 내렸다 올리는 ‘오락가락’ 은행 대출금리의 배경에는 새해부터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가계대출이 있다.


지난 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9000억 원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과 5대 은행은 올해 각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미 일부 은행의 증가율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일부 대출상품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면서 "소폭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수요를 끌어내리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내세운 대환대출 인프라의 성과도 일부 빛이 바래게 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로 금리를 내린 은행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서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은행 중 일부가 당시 인하폭을 되돌린 상황이다.

 

알파경제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주요기사

5대 은행 주담대, 1년반 만에 뒷걸음2025.09.14
금감원 노조-이찬진 첫 면담서도 평행선…투쟁 지속 예고2025.09.12
신한금융지주 "롯데손보 인수 추진 보도 사실무근"2025.09.12
[마감] 코스피,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3400선 턱밑 마감2025.09.12
수도권 135만세대 공급?! 9.7 부동산 대책 핵심 정리! : [부동산 정책 브리핑:복테크] 알파경제 tv2025.09.12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