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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사진=써브라임)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그룹 NCT, 에스파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조작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수장 교체에 나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김성수, 이진수 공동대표 체제를 버리고 권기수 COO(Chief Operating Officer)와 장윤중 GSO(Global Strategy Officer)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SM엔터 경영권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전했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비싸게 사들여 윤정희에 시세 차익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카카오엔터는 연달아 불거진 사법리스크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는 평이다.
지난해 11월 30일 KBS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윤정희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을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했다.
윤정희는 주요 참고인 신분이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이 윤정희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매각 차익을 얻게 할 목적으로, 또 다른 피의자인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나의 아저씨', '나쁜 녀석들', '또 오해영' 등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박호식 대표가 이끄는 드라마 제작사다. 바람픽쳐스는 2018년 영업손실 1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에는 2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엠은 2020년 자본금 1억원의 이 회사를 200억원에 사들였고, 이후 200억원을 들여 증자해 총 400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준호 부문장은 당시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으로 해당 인수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과 김성수 대표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이준호 부문장은 카카오가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윤정희의 소속사 써브라임 측은 알파경제에 "배우의 사생활 관련 문제로 회사에서 개입을 안 하고 있었다"라며 "추가 확인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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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권기수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GSO(글로벌 전략 책임자)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앞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경영 실패와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의 퇴진을 촉구해 왔다.
권기수, 장윤중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추후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두 공동대표 내정자는 쇄신TF장을 함께 맡아, 공식 취임 전까지 사내외 여러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하고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준호 부문장은 지난 2015년 윤정희와 발리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