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비나텍 정한기, 부인 등 가족에 1만2천주 증여...왜?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7 18: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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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텍. (사진=비나텍 홈페이지 캡처)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정한기(62) 비나텍 대표가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1만2000주를 증여한다.

28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정한기 비나텍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증여액은 5억4000만원에 달한다.

증여를 하면 주식을 받은 수증자(受贈者)들은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 산정 기준은 증여 발표일 전후 2개월의 주가를 평균 낸 금액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향후 2개월 주가는 횡보하거나 하락할 구간으로 여겨진 시점을 증여일로 골랐을 가능성이 높다. 즉, 2개월 후에는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활용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비나텍)

 

비나텍은 기존에는 수퍼캐피시터(super capacitor)로 매출을 올렸다. 캐피시터는 저항과 더불어 전자 회로의 근간이 되는 장치다. 우리 말로는 축전기(蓄電器)이다.

축전기는 전자를 저축한 장치라는 뜻이다. 전자를 갖고 있다가 필요한 시점에 방출한다. 수퍼캐피시터는 전자 보유량이 많다는 의미이다. 보유 전자가 많으면 쓰임새가 많아진다.

수퍼캐피시터는 2차 전지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고출력이 필요하거나, 2차 전지의 짧은 수명을 연장하는 데 수퍼캐피시터가 도움이 된다.

 


 

비나텍은 내년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수소연료전지에 쓰이는 막전극집합체(MEA·Membrane Electrode Assembly)를 야심차게 생산하려고 전북 완주에 1만80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했다.

 

 

막전극집합체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만나서 에너지와 전기를 일으킨다. 수소와 산소가 만나는 곳에 MEA가 필수품이다.

통상 공장 증설은 호재성 공시로 간주된다.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의지를 경영진이 내비쳤다는 뜻은 향후 해당 제품의 경쟁력이 검증됐고 매출이 자신이 있다고 대외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때문에 공장 증설 공시는 호재로 간주된다. 하지만, 매사 그렇듯이 공장 증설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완공 시점이 반복적으로 연기된다.
 

정한기 비나텍 대표. (사진=링크드인 캡처)


그런 점에서 정 대표의 이력이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비나텍의 MEA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소장이었고,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비나텍이 완주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조호진 대표는 "이번 정 대표의 증여 공시는 MEA 생산이 순조롭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면서 "비나텍은 내년에 MEA가 생산되면, 다른 차원의 회사로 발전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비나텍, 범한퓨얼셀, 두산퓨얼셀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27일 종가 기준으로 비나텍의 YTD는 17.72%이다. 수소 경제의 대장주인 두산퓨얼셀의 YTD는 -17.04%, 수소잠수함의 대명사인 범한퓨얼셀은 -23.15%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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