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랙록과 국민연금, 한솔케미칼 지분 나란히 추가 매집...왜?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7 1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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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국민연금, 과산화수소와 바인더에 주목
◇삼성전자도 반한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반도체·2차 전지 이어 바이오 진출...삼바·셀트리온이 고객
한솔케미칼 익산공장 (사진=한솔케미칼)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세계 1위의 자산운용기관과 국내 1위의 자산운용기관이 일제히 한솔케미칼의 지분을 확대했다.

7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블랙록은 한솔케미칼에 254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5.05%에서 6.09%로 늘렸다고 6일 공시했다.

미국의 블랙록은 자산운용규모가 1경원에 달한다.

같은 날 국민연금도 한솔케미칼에 88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11.57%에서 11.95%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기금 안정성을 이유로 국내 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국민연금의 한솔케미칼 지분 확대는 이례적”이라면서 “이미 11%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지만, 추가 수익을 기대하면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사진=연합뉴스)
한솔케미칼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바인더 (사진=한솔케미칼)

 

◇ 블랙록·국민연금, 과산화수소와 바인더에 주목

양대 기관이 한솔케미칼에 투자한 배경으로 과산화수소와 바인더(binder)가 꼽힌다. 영어로 바인더는 묶는다는 뜻이다.

2차전지에서 바인더(binder)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전극의 슬러리를 집전체(集戰體·전극에서 전자가 방출 또는 도착하는 장소)에 골고루 발라야 하는 데, 이때 바인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2차 전지의 본질은 무수히 반복 가능한 충전과 방전이다. 충방전이 일어나는 곳이 집전체인데, 충방전이 반복되면 음극재가 변질한다.

변질된 음극재는 수명을 줄이고, 충전 시간을 늘린다. 쉽게 말해 2차 전지의 성능이나 수명을 갉아먹는다.

이에 따라 음극재의 변질을 막는 역할이 바인더에 부여된다. 바인더가 음극재의 물성을 보존해 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2023년 상생협력데이'를 개최한 가운데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솔케미칼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인 잉크젯 공정에 적합한 재료 개발을 통해 우수한 광특성 구현과 공정 안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하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도 반한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는 명망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공정에서 세계 최초로 GAA를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인 대만의 TSMC를 따돌리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한 공정이다.

여기에 한솔케미칼이 초대받았다. 바로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때문이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의 표백과 소독을 담당한다.

 

한솔케미칼 조연주 부회장 (사진=한솔케미칼)

 

◇ 반도체·2차 전지 이어 바이오 진출...삼바·셀트리온이 고객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이사는 “한솔케미칼이 반도체와 2차 전지라는 대형 시장에서 모두 매출을 올린다”면서 “블랙록과 국민연금에게 높은 평가를 이끌어 낸 것도 바로 그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충헌 대표는 “최근 바이오 분야 M&A 성공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한솔케미칼은 최근 바이오에도 진출했다. 바이옥스 인수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바이옥스는 바이오시밀러의 배양기를 세척하는 세정제가 주력 제품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세정제를 바이옥스가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옥스의 세정제로 배양기를 세척한다.

한솔케미칼의 목표주가로 한국투자증권은 38만5000원, 키움증권이 27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7일 종가 기준으로 한솔케미칼이 32.80%, 코스피가 11.89%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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