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금융지주, 루트로닉 대주주 올라섰다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8 20:31:02
  • -
  • +
  • 인쇄
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은행)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신한은행그룹이 루트로닉의 대주주가 됐다.

18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신한은행그룹이 루트로닉의 대주주로 등재됐다고 17일 공시했다.

루트로닉에 대해서 신한투자증권은 3.83%를, 신한은행은 1.26%를 각각 취득했다. 합쳐서 5.09%이다. 국내 규정은 5%가 넘으면 대주주로 간주하고 공시 의무를 부과한다.

두 기관의 취득 단가는 각각 3만6148원(신한은행)과 3만6198원(신한투자증권)이다.
 


 

이번 투자에 대해, 증권가는 갸웃거린다.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이미 루트로닉에 대해서 경영권을 인수했고, 상장 폐지까지 추진하기 떄문이다. 한앤컴펀니는 1차로 루트로닉의 지분 83.12%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루트로닉의 주가는 올해만 91%나 상승했다. 이날 추가 공개 매수까지 밝혔다. 공개 매수 단가는 3만6700원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신한은행그룹의 매수 단가와 한앤컴퍼니가 추가로 매수할 단가 차이가 크지 않다"며 "그렇다면 신한은행그룹은 한앤컴퍼니에게 상향된 매수 단가를 제시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자진 상장 폐지는 90%가 넘어야 심사 대상이 된다.

한앤컴퍼니는 이미 83%가 넘는 루트로닉 지분을 갖고 있기에 7%만 추가하면 기준선에 도달한다. 7% 확보가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이사. (사진=루트로닉)


이런 점에서 신한은행 그룹이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넘기지 않고 보유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을 인수하지만, 기존 황해령 (66) 대표는 유임된다. 통상 사모펀드는 회사를 인수하고 체질 개선 등으로 기업 가치를 올린다. 3년이 지나면 회사 가치가 두 배 정도로 상승하면 다시 매각한다.

하지만, 황 대표의 유임은 기존의 사모펀드 인수와는 다르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을 상장폐지하고 3년이 지나가기 전에라도 재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신한금융그룹이 이를 노리고 지분 매입했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루트로닉, 클래시스, 하이로닉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올해 수익률은 18일 종가 기준으로 루트로닉이 91.43%, 클래시스가 76.84%, 하이로닉이 1.95% 각각 올랐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주요기사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현장] 1인당 GDP 4만달러 언제쯤..."2027~2029년 전망"2025.09.14
[공시분석] 약진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총의 절반 육박2025.09.13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