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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반면교사(反面敎師). 한자 그대로 반대의 면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의 잘못이나 나쁜 면을 보고, 나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었을 때 쓰는 사자성어입니다.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됐습니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나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소외된 듯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덧 6개월이 흘러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고, 당장 직면한 미국 등 각국과의 관세 재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관세 협상뿐 아니라 오는 10월부터 11월초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성공 여부도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리더십 수행 평가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21개 회원국 정상이 방문하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경주 APEC’ 성패 여부가 중요한 이윱니다. 하지만, 경주 APE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당장 각국의 지도자들이 방문함에도 제대로 된 호텔이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경주에서 동원 가능한 5성급 호텔은 단 2곳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노후화돼 경호나 보안, 안전에 취약하다는 평갑니다.
지난 2005년 부산 APEC 당시에도 숙소가 부족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가 정상들의 숙소를 우선 배정한 뒤 나머지 국가 정상들에게 숙소 배정이 이뤄진 바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숙소와 공항과의 거리, 교통 문제를 우리 정부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 불참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한 외교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관세가 최우선 과제인 건 당연한 것이지만, 10월 개최되는 경주 APEC 성공 여부가 이재명 정부에 주요 과제가 될 수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및 새만금 잼버리 논란으로 혹평이 쏟아지면서 무능력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경주 APEC 준비 상황이 미흡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리더십이 더욱 부각되면서 내년 지선까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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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 당시 ‘박빙의 승부’라며, 재벌 총수들까지 동원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습니다. 최종 발표 사흘을 앞두고, 재벌 총수들과 폭탄주 회식을 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 한국 부산은 29표로 큰 차이를 보였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현실과 동떨어진 희망 고문을 펼쳤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엑스포 유치에 들어간 예산만 무려 5744억원에 달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도 실패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습니다.
일련의 사태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냈고, 국민의 불신이 쌓이는 단초가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철우 경북지사는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고, 대구 한 대학병원에 입원하면서 사실상 경주 APEC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경주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철저한 준비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절실해 보입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