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조선주, 한화 필리 조선소 수주 추진 가능성은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5 0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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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한화가 최근 인수한 필리 조선소가 첫 미국산 LNGc를 건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블룸버그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는데, 근거는 17일 USTR의 중국 조선업 제재 최종안의 Phase 2 항목으로 꼽았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산 LNG 수출시 물량의 일정량을 미국 건조 LNGc로 활용하는 것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47년 미국산 LNG 수출 시 미국산 선박의 15% 활용이 필수다.

한화쉬핑의 라이언 린치 부사장은 USTR 규정에 따라 2030년까지 미국이 운영하는 미국 국적의 LNGc가 5~7척 필요할 예정이라 밝혔다.

◇ "단기간 내 실현 가능성 낮아"

IBK투자증권 오지훈 연구원은 "미국산 선박은 기자재 또한 미국산이어야 하기에 당사는 해당 내용의 단기간 내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USTR 제재안에서 미국산 선박의 정의는 미국 건조, 미국 기국일 뿐만 아니라 주요 기자재 또한 미국에서 제조되어야 하는데 해당 문서에는 10가지의 기자재가 명시되어 있으며 이 중 선박 엔진과 재액화 설비 또한 포함된다.

 

그러나 미국은 LNGc 건조 이력이 없으며 현재 LNGc 기자재 밸류체인 또한 미국 현지에는 미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오지훈 연구원은 "다만 한국의 LNGc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에 적합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불가능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미국 조선업은 생산성이 낮아 글로벌 신조선가 대비 6배 비싼 가격에 선박을 수주 중이다. 

 

현재 한화 필리조선소 잔고 내의 3,600TEU 컨테이너 선박은 척 당 333백만달러에 수주했는데, 이는 글로벌 신조선가 51백만달러 대비 6배 이상 비싼 가격이란 분석이다.

 

소형 컨테이너 선박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현재 수주 중인 LNGc 가격이 253백만달러임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가격이란 해석이다. 

 

오 연구원은 "다만 USTR의 제재안은 미국의 의지이기 때문에 향후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 보조금 지급 등의 국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美 조선업 상선 건조 가능성 낮아, 장기적 방향성 긍정적

 

미국 조선업은 최근 LNGc는 고사하고 상선 건조 이력이 거의 없다.

 

현재 잔고 내 상선을 보유 중인 조선사는 컨테이너선을 보유 중인 필리 조선소와 Ro-Ro, Ropax를 보유중인 Eastern S.B., Bollinger Marine 정도로 나머지는 작업선 위주의 건조다.

 

오 연구원은 "미국산 LNGc 사용 의무화 규정이 적용되는 2029년부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인 방향성에는 동의했다.

 

미국은 LNGc 건조 이력이 없기 때문에 퍼스트무버로 시장에 접근한다면 미국산 LNG선박을 만들기 위한 밸류체인을 모두 독점하며 미국산 LNGc 건조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출처=삼성증권)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세계 2차 대전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미국이 글로벌 조선 산업을 주도했던 사례는 드문 편"이라며 "미국이 마지막으로 조선업 부흥을 시도했던 것은 1970년이었으며, 결국은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에 미국의 선박 인도량은 7척에 불과하며 점유율은 척 수 기준으로는 0.4%, GT기준으로는 0.03%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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