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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이재명 대통령,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팡) |
[알파경제=이형진, 김영택 기자]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쿠팡이 정면승부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격 사퇴를 선택한 박대준 쿠팡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된 헤롤드 로저스는 쿠팡 김범석 의장의 오른팔이자 복심으로, 법적·제도적 리스크 발생 시 강성 발언으로 유명한 쿠팡 내 최고위급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강한승 전 대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 사퇴하기 전까지 모든 주요 사항을 김범석 의장과 헤롤드 로저스, 강한승 등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리스크 발생 시 헤롤드 로저스가 항상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쿠팡이 변호사들 위주의 거대한 로펌처럼 운영되게 만든 장본인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헤롤드 로저스는 미국 통신회사와 대형 로펌 파트너를 지내다가 쿠팡에 합류했다. <2024년 3월 26일자 [현장] 김범석의 쿠팡, 하나의 거대한 로펌같은 구조였다 기사 참조>
쿠팡 등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 등은 사내 변호사들이 법적 리스크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해 우려를 나타내면 무조건 해결하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쿠팡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김 의장 등은 법적 리스크 우려를 보고하면 화를 내는 듯 강한 어조로 ‘그래서 비싼 돈 주고 당신(변호사)를 쓰는 거니까 어떻게든 해결하라’고 주문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길우 법무법인 LKS 대표변호사는 “법적 리스크마저 돌파하면서 사업을 영위하던 김범석 의장이 복심이자 깐부인 사내 강성 헤롤드 로저스를 쿠팡코리아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선언이나 진배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3400만 건의 정보 유출에도 5개월간 이를 파악조차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질타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현실화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어 9일에는 공정위 등에 '강제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하며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정부와 쿠팡 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의 압박과 더불어 수사 당국의 강제 수사도 본격화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이틀 연속 고강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유출 사태의 피의자로 쿠팡에서 인증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던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 A씨를 특정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0일 약 4500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으나,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달 29일 피해 규모를 약 3370만 개로 정정 공지한 바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