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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 사격 시험 중인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국의 K2 전차가 중남미 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중남미를 대상으로 한 방산 수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통령실은 현대로템이 페루 육군과 K2 전차 54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지상장비 195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총괄합의서를 9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과거 수출 단가를 고려할 때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관측에서는 최종 계약액이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명식은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 주관으로 페루 리마의 육군본부에서 열렸다. 한국 정부에서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했다.
합의서에는 물량과 예산뿐 아니라 현지화 계획, 교육훈련, 군수지원 등 구체적인 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페루 측과 조립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공정 일부를 현지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페루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양측은 내년 6월까지 이행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조율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수출은 K2 전차가 유럽 폴란드에 이어 완성품으로 수출되는 두 번째 사례이자, 중남미 시장 진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폴란드는 지난 7일 K2 전차 180대를 추가 도입하는 65억달러(약 8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방산 협력이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페루와의 총괄합의서 체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양국의 국방·방산 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루가 전력 보강과 함께 자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 K방산을 선택한 만큼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산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