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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며 6년 만의 우승 도전에 성공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1차전에서 한국은 이동경, 주민규, 김주성의 연속골로 중국을 압도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022년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2019년 이후 통산 6번째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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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94위 중국과의 A매치 통산 전적에서 24승 13무 2패를 기록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한국은 2019년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이후 중국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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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FIFA A매치 기간이 아닌 관계로 각 팀은 해외파 대신 자국 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K리거와 J리거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으며, 이날 경기에는 K리거들이 선발로 나섰다.
홍 감독은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을 스리백으로 세우고 이태석과 김문환을 윙백으로 배치하여 수비 안정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중원은 김봉수와 김진규가 맡았고, 공격은 주민규, 문선민, 이동경이 이끌었다. 주장 조현우는 골키퍼로 출전하여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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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한국이 시작 8분 만에 이동경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대 왼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이는 이동경의 2021년 6월 스리랑카전 이후 4년 만의 A매치 득점이며, 이번 대회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첫 골이었다.
전반 21분에는 주민규가 이태석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가 골을 터뜨렸다. 중국은 전반 38분 가오톈이의 중거리 슛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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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귀화 공격수 싸이얼지냐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후반 11분 한국의 김주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경이 올린 코너킥을 박승욱이 헤더로 방향을 바꾸자 김주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중반 강상윤, 이호재, 서민우, 모재현, 이승원 등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며 전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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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승리를 거둔 선수단에게 축하한다"며 "준비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몇 번의 기회가 아쉽긴 했지만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날 전술에 대해 "변형 3백을 사용했다. 공격 루트에 있어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전환 플레이로 기회를 만드는 장면이 좋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전술이 플랜 A라고 말하기에는 성급하다고 덧붙이며,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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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10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회복 훈련을 한 뒤 외박을 나가 몸과 마음을 충전한다. 선수단은 9일 오후 1시 다시 소집하여 11일 펼쳐지는 홍콩과의 대회 2차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수비수 김주성은 "날씨가 후덥지근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휴식이 중요하다"며 "회복을 잘 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6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