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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EXAS INSTRUMENTS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의 반도체 설계 및 제조 회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의 1분기 실적이 선방했지만 높아진 재고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3.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황 고려 시, 선방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비중이 높은 산업향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슷하고, 차량 반도체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재고가 증가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1분기 말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재고자산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재고자산 회전 일수는 38일 늘어난 195일을 기록해 지난 40년간 역사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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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수요 회복을 대비하여 130~200일 이상으로 재고를 높게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지만, ‘중장기’라는 표현만을 이용할 뿐 구체적인 시점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단기적으로는 걱정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1.7~45.3억 달러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제시했다.
문준호 연구원은 "전분기와 비슷한 매출 전망은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할 수 있지만, 계속되는 증설은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에 부담"이라며 "유의미한 외형 성장이 부재하면 증설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늘어나는 것은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수요 회복 지연 속 증설로 인해, 당분간 수익성이 차별화되기 힘든 여건으로 차라리 이익과 주가 조정이 컸거나, 불황 속에도 구조적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체들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