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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내세워 온 증권사들이 환전 과정에서만 연간 3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비용 부담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전 수수료가 투자자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SBS Biz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외화 환전 수수료 수익이 333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재작년(2209억 원)보다 약 112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50%를 웃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환전 수수료 수익을 1년 만에 543억 원에서 835억 원으로 크게 늘리며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776억 원), KB증권(480억 원)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환전 수수료 수익 격차는 단순히 ‘수수료를 많이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주식 잔고 규모와 고객 거래 패턴, 환전 우대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장기 보유 고객이 많고 잔고가 큰 회사는 매매 빈도가 낮더라도 환전 금액이 누적돼 수익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전 수수료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증권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지난해 환전 수수료 수익률은 신한투자증권이 0.434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0.003%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익률 격차 역시 각 사의 영업 전략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일정 기간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추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해외주식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기도 한다”며 “이 과정에서 환전 관련 수익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금액을 환전하더라도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최대 145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1억 원을 환전할 경우 메리츠증권의 수수료는 약 3000원 수준인 반면,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약 43만 원에 달한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면제받더라도, 증권사별 환전 수수료 정책에 따라 환전 단계에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비용 구조를 두고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증권사들을 상대로 투자자에게 불리한 비용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문제의식을 전달한 바 있다.
환전 수수료 산정 방식과 사전 고지 절차가 투자자 보호 원칙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