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6501 JP), 사업 구조 혁신 가속화…미래 기술 투자 확대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6-10 09: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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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히타치 제작소의 도쿠나가 토시아키 사장이 일본 경제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업 구조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약속했다.

 

특히 전지, 바이오 의약품 등 제조업 자동화 영역에서의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전했다.


도쿠나가 사장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3년간 1조 엔을 투자하여 양자 컴퓨터, 항공기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파괴적인 기술의 등장으로 자사의 강점이 진부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히타치는 과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히타치 금속 등 그룹 기업 매각과 스위스 ABB의 송배전 사업 인수, 미국 글로벌 로지 쿠르 인수를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도쿠나가 사장은 이러한 재편에 대해 "많은 일본 기업이 그 모습을 본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인수 후보로는 전지 및 바이오 의약품 제조 공정 자동화 사업을 꼽았다. 도쿠나가 사장은 "조립형과 프로세스형 제조가 겹치는 영역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철도, 송배전 등의 DX 추진을 위해 유럽 디지털 인재 확보도 검토 중이다. 그는 DX 지원 인재가 미국, 인도에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업 매각 역시 지속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도쿠나가 사장은 "(디지털 기반인) '루마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 사업의 성장성이 있는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기술 연구 개발에는 2028년 3월까지 3년간 1조 엔을 투자한다. 양자 컴퓨터, 항공기 전동화, 암 치료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도쿠나가 사장은 "상당히 앞을 내다본 연구도 테마로 삼아 젊고 유능한 연구자, 해외 인재를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마다에는 3년간 3000억 엔을 투자하여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 기술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적극 추진한다. 싱가포르 철도 사업의 예시를 들며, 루마다 기술을 활용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절감된 비용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히타치는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이 전기 대비 15% 증가한 7100억 엔으로 최고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변압기 납품 시 서버, 공조 설비 등 관련 제안을 놓치는 사례가 있다며, 사업 부문 간 칸막이가 성장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히타치는 조직 간 장벽을 넘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체를 4월에 설치, 종합적인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한편, 스위스 IMD의 '세계 디지털 경쟁력 랭킹'에서 일본은 67개국 중 31위에 머물러 있다. 

 

도쿠나가 사장은 "강한 현장과 품질에 대한 고집, 마찰은 일본만이 가진 지식"이라며 "생성 AI에 학습시켜 차별화 요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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