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기업 실적 부진에 실망..테슬라 9%↓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06:59:00
  • -
  • +
  • 인쇄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 속 테슬라, AT&T 등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뉴욕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3% 하락한 3만3786.6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0% 떨어진 4129.7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0% 밀린 1만2059.56에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의 우려는 테슬라였습니다. 테슬라 1분기 순이익은 25억13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3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매출총이익률이 19.3%로 시장 예상치인 22.4%를 밑돌면서 주가가 9% 넘게 급락했습니다.

테슬라 폭락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대표 자동차주도 2~3% 약세를 보였고요. 리비안과 루시드 등 전기차 업체도 각각 3%, 7% 넘게 하락했습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도 1% 가량 밀리는 등 악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AT&T,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실적 발표 기업의 성적표도 저조했는데요.

AT&T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수익과 잉여현금흐름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0% 밀렸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습니다.

반면, 램리서치는 예상보다 약한 가이던스 불구하고 저점일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며 7% 올랐고요. TSMC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2% 상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경기 침체를 가리켰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4만5000명으로 전주보다 5000명 늘었으며, 월가 예상치 24만명을 웃돌았고요.

미국의 3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4% 줄어든 444만채를 기록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미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이 긴축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 투심은 악화일로였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할 일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향해가려면 기준금리가 5% 이상으로 다소 더 제약적인 수준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장 마감 후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의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며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62% 빠진 1만5795.97을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4% 내린 7538.71,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5% 상승한 7902.61로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 발표된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날 전년동월대비 10.1% 올라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긴축 우려를 키웠는데요.

이날 발표된 독일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해 지난 2월 기록한 15.8%보다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독일 PPI는 지난해 8월과 9월에 각각 45.8% 상승하며 고점을 기록했으며 이후 6개월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이 50bp 금리 인상에 동의했으나 일부 위원들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동결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현지시간) ECB가 발표한 3월 15~16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a very large majority) 위원들이 이전 회의에서 위원회가 전달했던 의도대로 50bp 금리 인상 제안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재 상황에서 불완전한 정보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으나 이미 발표한 금리 경로를 따르는 것이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주지 않고 신뢰를 심어주는 데 중요하다고 판단됐다"라고 ECB는 설명했습니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가 1분기 매출이 29.9% 증가했다고 밝히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7% 가까이 밀렸고요.

스웨덴 자동차기업 볼보는 조정 영업이익이 184억크로나로 1년 전의 126억크로나보다 늘었다고 밝혔음에도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0일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과 미국 기업실적 발표 경계감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0.18% 오른 2만8657.5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강세 분위기가 형성됐는데요. 일본 관광 당국이 발표한 일본 방문 해외 여행객은 지난달 181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5배 급증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09% 하락한 3367.03 마감했습니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65%로 동결했는데요. 8개월 연속 동결한 것으로 5년물 LPR은 4.3%로 유지됐습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당장 통화정책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0.14% 상승한 2만396.97에,  대만 가권지수는 0.40% 내린 1만5707.52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국내 기업 중 현대건설와 HL만도 등의 실적 발표 대기중이고요.

미국 옵션 최종 거래일(Option stop trading)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불거지며 변동성을 확대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장 후반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져 한국 수출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 하락 요인 중 하나인 테슬라의 급락은 전날 한국 증시에 일부 반영이 되었다는 점, TSMC의 양호한 실적과 반도체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 심리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차주 국내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2차전지 업종의 투심과 국내, 미국의 실적발표에 주목하며 불안한 시장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었던 종목들의 상승이 주춤하는 지금 다행히도 해당 수급들은 업종 내 아직 상승하지 않은 종목들로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시장의 수급 대부분이 해당 업종으로 흘러갔던 것을 감안하며 유출입되는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만약 수급이 시장을 떠난다면 그 여파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m)

주요기사

8월 서울 집값 상승폭 6월 대비 절반으로 축소2025.09.16
토스증권, 주식모으기 수수료 무료화 시행으로 고객돈 32억 절감2025.09.16
Sh수협은행,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포트폴리오 다각화2025.09.16
케이뱅크,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송금 인프라 혁신 가능성 입증2025.09.16
빗썸, 모바일신분증 정부앱·민간앱 인증 확대...국내 거래소 최초2025.09.16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