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최고치 행진 '멈춤'..기술주 차익 실현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0 07: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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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최근 급등세와 최고치 행진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2% 밀린 4만6358.42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8% 하락한 6735.11, 나스닥종합지수는0.08% 떨어진 2만3024.63에 장을 마쳤습니다.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으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뒤 차익실현성 매물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인공지능(AI) 칩을 수출하는 길이 열리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오라클도 3% 넘게 반등했습니다.


특히 전날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낙관론에 다시 불을 지피며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황 CEO가 "지난 6개월 간 컴퓨팅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거품 우려를 종식시켰습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여야 대치 속에 9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상원은 이날도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또다시 부결됐습니다. 이번이 7번째 부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민주당 프로그램만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나 민주당 지지층에게 인기 있는 정책·사업의 예산 삭감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며 임시 예산안 처리 협조를 요구한 셈이란 해석입니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 공개를 한주 앞둔 가운데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마존, 메타가 상승했으나 알파벳과 애플, 테슬라 등은 1%대 하락했습니다.

 

코스트코는 9월 견조한 매출 덕에 3% 이상 올랐고, 델타항공은 실적 전망 상향으로 4% 넘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보잉은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양자컴퓨터 종목들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선도주 아이온큐는 4% 넘게 올랐고 리게티는 8.98% 급등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2만4611.25로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1% 내린 9509.4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3% 떨어진 8041.3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 HSBC의 급락과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역대 최대 폭락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HSBC는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자회사 항생은행의 소액주주 지분 37%를 모두 사들인 뒤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HSBC는 항생은행 지분 63%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HSBC는 소액주주들에게 주당 155 홍콩달러(약 2만8400원)를 제시했습니다. 총 인수금액은 1061억 홍콩달러(약 19조4600억원)에 달합니다.

페라리는 오는 2030년까지의 장기적인 매출·이익 전망과 전기차 출시 전략이 시장과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5.41% 폭락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 평화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평화안 1단계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국의 상황 변화도 관심 대상이었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8일 "새 총리를 48시간 안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10일까지 신임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것입니다.

◇ 9일 아시아증시는 대체를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77% 상승한 4만8580.44에 마감했습니다.

닛케이지수는 7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러다 전날 0.45% 하락하며 숨을 고른 후 이날 오름폭을 확대하며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이번 주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취임하면서, 적극적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기대에 따른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갑니다.

종목 가운데 소프트뱅크그룹(SBG)이 11% 급등하며 일본 증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전날 손정의 SBG 회장은 스위스 대기업 ABB의 로봇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수 예정액은 53억7500만 달러(약 7조6000억 원)로, 내년 인수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입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BB가 로봇 사업을 떼어내 지주회사를 만들어 넘기기로 했다”며 “매수 후에는 이 지주사가 SBG의 자회사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1% 상승한 3929.60에 마감했습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1일부터 8일까지 휴장한 이후 첫 거래일 급등했습니다.

 

중국의 새로운 5개년 성장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다음 달 20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에 관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이 승인될 예정입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29% 하락한 2만6752.59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88% 상승한 2만7301.9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 일정입니다. 미국에서 10월 미시건대 소비심리 평가지수 잠정치가 발표됩니다. 

 

일본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하고요. 

 

대만 증시는 휴장합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최고치 경신에 대한 피로감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뉴욕증시는 지난 4월 이후 증시가 36% 급등한 상황에서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왔습니다.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부문 수석은 "4월 폭락 이후 시장은 계속 급등해 왔다"며 "일부는 주식시장이 과열됐고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저가 매수 전략도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이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면서 "다만 내부적으로 종목 간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어 하루 동안에도 (상당한) 변동성이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버차르디는 “AI 부문에서의 대규모 투자 약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순환 투자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며 “AI 채택 가속화와 거시 환경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주식 책임자인 데이비드 와그너는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고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여전히 ‘하락 시 매수(dip buying)’ 전략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그는 “시장 자체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업종 간 순환(rotational) 움직임이 장중 변동성을 일으키는 정도”라고 진단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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