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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코)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사무기기 업체 리코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겨냥한 경량 생성 AI 모델을 선보이며 AI 도입 장벽이 높았던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전했다.
기존 대비 파라미터 수를 대폭 줄여 운용비용을 낮춘 이번 모델은 IT업계의 중소형 시장 선점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리코는 8일 AI 전략 설명회에서 파라미터 수 270억 개의 새로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주력 모델의 700억 개보다 60% 축소된 규모다.
리코 AI사업개발센터 고다마 테츠 소장은 "하드웨어 비용이 종래의 3분의 1 수준으로, 작은 클리닉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모델은 구글의 공개 모델을 기반으로 일본어 질문 처리 능력을 강화했다. 파라미터 수는 줄었지만 성능은 기존 모델을 능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운용에 필요한 서버 비용도 기존 1000만 엔에서 수백만 엔 수준으로 대폭 낮아져, 소규모 금융기관의 융자심사 의결서 초안 작성 등 실무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정보통신종합연구소가 9월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성 AI를 도입하거나 검증 중인 기업 비율은 직원 1000명 이상에서 40%였지만, 500~1000명 미만에서는 30%로 감소했다.
직원 수가 적을수록 AI 도입에 소극적인 경향이 뚜렷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AI 혜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T 각사는 중소기업이 사용하기 쉬운 경량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NTT(9432 JP)는 10월 파라미터 300억 개의 기반 모델을 공개해 GPU 1대로도 구동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9434 JP)도 11월부터 파라미터 700억 개의 자사 첫 경량 모델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코는 사무기기 사업에서 구축한 강력한 판매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법인인 리코재팬은 전국 약 350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업직원들이 중소기업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격차' 해소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새 LLM은 12월 하순부터 후지쯔(6702 JP) 자회사인 에프시스테크놀로지스의 AI 활용 패키지에 탑재돼 리코재팬을 통해 판매된다.
리코는 AI 관련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사무기기 사업 대신 업무 디지털화 지원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시킬 방침이다.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노미즈 야스유키 리코 CTO는 "복합기 비즈니스를 통해 축적한 사무실 최적 업무 방식과 요구 기능에 대한 지식이 있다"며 "이런 강점을 살려 사무실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