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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클.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오라클 주가가 AI 인프라 투자 부담 우려로 올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며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회사가 발표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및 장비 투자 확대가 시장 기대와 달리 매출 성장으로 즉각 이어지지 않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은 11일(현지시간) 2분기 설비투자가 120억 달러로 직전 분기 85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 82억5천만 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동기간 클라우드 매출은 34% 증가한 79억8천만 달러, 인프라 부문 매출은 68% 증가한 40억8천만 달러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오라클은 오픈AI, 틱톡, 메타 등 대형 고객사와의 AI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며 수주잔고(RPO)를 5배 이상 늘린 5,230억 달러로 발표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부채를 통한 공격적 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오픈AI향 수요 변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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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클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오라클의 총부채는 1,060억 달러에 달한다. 2분기 자유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또한 2026년 5월까지 연간 설비투자를 약 5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장비 투자라고 설명했다.
2분기 전체 매출은 14% 증가한 161억 달러, 조정 EPS는 2.26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체 암페어 컴퓨팅 지분 매각으로 약 27억 달러의 이익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오라클은 현 분기 매출이 1922% 증가하고, 클라우드 매출이 40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라클 주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막대한 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 속도가 뒤따르지 않자, 장중 2001년 이후 최악의 낙폭으로 떨어졌다. 회사의 신용리스크 지표도 16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라클 주가는 10.83% 급락한 198.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고점 대비 이미 3분의 1가량 하락한 상태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