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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준)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5월 들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단기부터 장기까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3.6%)보다 하락했고, 3년 후 전망은 3.0%, 5년 후는 2.6%로 각각 하락했다.
이는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항목별로는 휘발유, 주거비, 의료비, 대학 등록금 등의 상승 전망이 둔화된 반면, 식료품 가격은 1년 후 5.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가격은 내년까지 3.0% 오를 것으로 예상돼 4월(3.3%)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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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수입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수입품 관세 인상 조치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의 이중 압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준의 조사는 일부 관세 변동 국면과 시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다시 치솟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소폭 개선됐다. 응답자들은 신용 접근성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답했으며, 소득과 고용 전망, 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가계가 물가 안정 뿐 아니라 실물 경제 측면에서도 개선을 체감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은 오는 6월 17~18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 범위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