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잉 항공사.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보잉이 2분기 실적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생산 차질과 파업, 규제 위기를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여객기 생산 및 인도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잉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2분기 순손실이 6억 1,200만 달러(주당 0.92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4억 4천만 달러(주당 2.33달러)의 손실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동기간 매출은 35% 증가한 22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보잉은 기함 모델인 737 MAX의 월간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5월에는 38대를 생산했고, 이후 생산 속도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보잉 최고경영자 켈리 오트버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안전 및 품질 향상 계획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면서 운영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핵심 성과 지표(KPI)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FAA에 생산 확대(월 42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상반기 동안 737 MAX 여객기를 총 206대 인도했다. 항공기 인도는 매출 인식 시점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로, 월가는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 |
보잉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보잉은 또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 중인 787 드림라이너의 생산량도 월 5대에서 7대로 증산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총 668건의 항공기 주문(순주문 625건)을 확보했다.
이번 인도량 증가세는 지난 수년 간의 생산 중단과 품질 문제로 인해 누적된 부채 부담을 해소하고,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다만, 보잉은 여전히 부품 공급망 차질로 인한 생산 지연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납기 대응력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방산 부문에서의 손실 및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인해 2024년 누적 손실은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확대 가능성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지목된다. 부품 비용 상승은 공급망에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보잉은 실적 발표 직후 장전 거래에서 1.5% 상승 후 0.82% 하락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