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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렵 연합(EU) 본부.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업체들의 주가가 프리마켓 거래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향후 3년간 총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넥스트디케이드, 벤처글로벌, 셰니어에너지 등의 주가는 장 시작 전 각각 7%에서 최대 8.8% 상승했다.
이번 대규모 수입 계약은 친환경 연료 수요 확대에 발맞춘 미국 LNG 수출 확대 계획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EU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무역협정에 따라 매년 2,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LNG를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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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운반선. (사진=애드녹) |
이로써 미국은 2023년 호주와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한 이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EU-미국 간 무역협정에는 대부분의 EU산 제품에 대해 15%의 미국 수입 관세를 적용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이는 시장에서 우려했던 30%보다 낮은 수준으로,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슐리 켈티 파누어리버럼 분석가는 "15% 수준의 관세는 예상보다 완화된 조치로, 양측 산업 활동에 대한 악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EU가 미국산 에너지를 대량 도입하게 되면 공급 과잉으로 인해 향후 천연가스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초대형 에너지 계약은 지정학적 위기와 친환경 전환이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미국 LNG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알파경제 신정훈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