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LG전자, 가전이 끌고 전장이 밀었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1 07: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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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20조7139억원·영업이익 9967억원
◇가전(H&A)과 전장(VS) 수익성 견인
◇전장 최대 실적..올해 실적 최대치 경신 기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경기 둔화로 가전 수요가 급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B2B 사업을 강화해 가전 실적을 끌어 올렸고, 자동차 전장 부분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둔 탓이다.

특히 전장 수주잔고는 올해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 수익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 3분기 매출 20조7139억원·영업이익 9967억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0조7139억원, 잠정 영업이익은 33.5% 증가한 9967억원이다.

특히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별도 영업이익은 8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 증가하면서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이번 실적은 최근 5년간 기록한 3분기 잠정이익 가운데 두번째 규모로, 시장 전망치를 20% 정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자료: LG전자, KB증권

 

◇ 가전(H&A)과 전장(VS) 수익성 견인

부문별로 가전(H&A) 매출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281억원으로 231%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프리미엄과 볼륨 존의 매출 확대 속에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은 경쟁사 대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A 부문은 매출액 상회와 더불어 물류비 등의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해 서프라이즈의 주역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TV(HE)의 매출(3.6조원)은 OLED TV 판매 부진으로 소폭 역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률은 2.9%로 3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BS(전장)의 매출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45.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은 아이폰15의 초기 생산 차질로 종전 추정 실적을 하회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전(H&A)은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B2B 매출비중 확대로 점유율이 상승했고, 전장부품 (VS) 사업이 자동차 수요 둔화에도 수익성 높은 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매출 인식이 확대되며 영업이익률 5%를 상회하며 3년 만에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자료: LG전자, KB증권

 

◇ 전장 최대 실적..올해 실적 최대치 경신 기대

긍정적인 3분기 실적에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분기 전장(VS) 사업은 매출비중 65%를 차지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수익성 개선과 LG 마그나 흑자 지속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LG전자 계열 3사 (LG전자 100조원, LG디스플레이 20조원, LG이노텍 12조원)의 전장 수주잔고는 132조원으로 연평균 30조원 신규 수주 달성이 기대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전장부품 영업이익 기여도는 올해 4.3%에서 내년 10.7%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잠정 실적을 통해 가전에 대한 체질 개선 효과로 전사 수익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지속 성장하는 VS 부문의 수주 잔고에 기반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중장기적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될 것"으로 평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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