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AI 거품 논란에도 투자 지속 이유..국가 전략으로 고착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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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의 양호한 AI 부문 실적에도 AI 투자 논란이 지속되며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은 투자사 이탈로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과 자금 조달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오라클 측은 해당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해명하였으나 시장 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라클은 크레딧 이슈와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그리고 투자사 이탈로 이어지는 연속 악재를 확인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AI 밸류체인 역시 기업들의 자금 유치 난항, 공급망 병목 현상(이민자 이탈, 셧다운, 전력 부족 등) 등 해결되지 않자 강하게 흔들리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은 역대급 실적을 확인했다.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매출은 메모리 업황 개선에 힘입어 전년비 57% 상승했다. CEO는 차분기 역시 매출, 총마진, FCF 전반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시장 내 기대 자체도 강했으나, 실제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과 가이던스가 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 AI 투자의 비가역성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라클을 중심으로 AI 투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AI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사회·경제 시스템 재설계를 동반하는 필수 인프라 성격"이라며 "기업에 AI가 도입되면 업무 프로세스, IT 인프라, 인력 구조까지 AI 전제로 재편된다"고 설명했다.

 

이 상태에서 과거 방식으로 되돌리는 것은 비용이 과도하게 크다는 분석이다. 전기·인터넷처럼 일정 소득과 인프라를 갖춘 국가에서는 기술 보급이 후퇴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AI를 패권 경쟁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은 OBBB 법안을 통해 기업의 AI 투자를 촉진, AI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비가역적 국가 전략으로 고착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출처=NH투자증권)

◇ 생산성 개선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전망..Physical AI 수요 필연적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초기에는 비용 증가로 생산성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구조다.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조직 재설계 등 비용이 먼저 발생한다.

 

그러나 AI 확산이 임계점을 넘으면 생산성 기여가 급격히 확대된다. 생산성 경로는 J커브 형태로 1990년대 IT 사례에서도 기술 도입 후 보급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뒤 생산성이 반등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역시 일정 시차 이후 총요소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성장 경로를 상향 고정시키는 효과를 가질 가능성 높다"며 "따라서 미국과 중국은 단기 효율과 무관하게 AI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Physical AI에 대한 수요도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 효과를 실물 경제로 연결하려면 제조업 적용이 필수인데 미국은 리쇼어링 과정에서 고임금 문제로 제조 자동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도 노동비용 상승으로 로봇 투자를 확대 중이다. 이 과정에서 Physical AI와 산업용 로봇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정환 연구원은 "한국은 액츄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과 제조 자동화 경험을 보유했다"며 "휴머노이드 원가에서 액츄에이터 비중이 매우 높아 부품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로봇·Physical AI 투자는 산업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글로벌 Physical AI 확산 국면에서 한국은 핵심 부품과 현장형 로봇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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