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발 빠른 사과와 회수 조치
◇3세 경영 백인환, 콜대원 키즈 악영향 차단이 경영능력 시험대
◇콜대원, 콜대원키즈 등 코로나 펜데믹 최대 수혜..,향후 전망 ‘글쎄’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질병관리청이 지난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서 공급한 ‘콜대원 키즈펜시럽(이하 콜대원키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7일 상분리 현상이 나타난 대원제약 콜대원키즈의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면서 자발적 회수를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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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콜대원 (사진=식약처) |
◇ 대원제약, 콜대원키즈 제조·판매 중지 조치 당해
식약처는 대원제약에 콜대원키즈 대한 제조·판매 잠정 중지 조치도 취했다.
식약처가 제조 판매중지까지 내린 콜대원키즈에 대한 문제로 지적한 상분리는 투명액(맑은액)과 불투명액(흰색)으로 분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상분리 제품을 분할 복용하는 경우 투약되는 주성 분량이 다소 적거나 많아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대원키즈펜시럽 1포는 5ml로 160mg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다. 이는 만 2~4세(몸무게 12~15.9kg)에 대한 1회 권장량으로, 4~6개월(7~7.9kg)은 80mg이 1회 권장량이다.
즉, 4~6개월 아기는 5ml 1포를 반씩 나눠서 먹어야 하는데 가루와 액상이 제대로 섞이지 않을 경우 권장량에 미달되거나 초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원제약은 약제제 개선 등을 거쳐 제품의 균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약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콜대원키즈의 가루와 액체가 분리되는 상분리 현상이 나타난다는 제보들을 확인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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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입장문 (사진=대원제약 홈페이지 캡처) |
◇ 대원제약, 발 빠른 사과와 회수 조치
대원제약은 어린이 해열제 콜대원키즈와 회사가 수탁 제조하는 다나젠의 '파인큐아세트펜시럽'의 제조·판매가 잠정 중지된 것에 대해 지난 18일 문서 형태로 발 빠르게 사과했다.
대원제약은 사과문에서 ‘상분리 제품의 분할 복용 시 위험이 극히 낮다 하더라도 어린아이를 키우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점은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약국에서 구매한 콜대원키즈와 파인큐아세트펜시럽은 대원제약 홈페이지에서 환불 접수한다.
이길우 법무법인 LKS 대표변호사 알파경제에 “직접 유해성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약품에 대한 판매 중단과 제조 중단은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정부 당국의 콜대원 키즈 강제조치가 다른 콜대원 라인업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콜대원은 ▲종합감기용 콜드큐 ▲기침감기용 코프큐 ▲코감기용 노즈큐 등 성인용 감기약 3종이 있다.
어린이 감기약은 ▲종합감기용 콜대원키즈 콜드시럽 ▲기침감기용 콜대원키즈 코프시럽 ▲코감기용 콜대원키즈 노즈에스 시럽 ▲해열·진통에 사용하는 콜대원키즈펜시럽과 콜대원키즈 이부펜 시럽 등 5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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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사진=대원제약) |
◇ 3세 경영 백인환, 콜대원 키즈 악영향 차단이 경영능력 시험대
지난 해 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가 1일부로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한 백 사장은 전무 직함을 단지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4년생인 백인환은 미국 브랜다이즈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했다.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마케팅 본부를 거치면서 2016년 상무, 2019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 해 출액이 약 4788억 원 상당으로 전년 3541억 원 대비 1247억 원, 약 35.21% 늘었다.
영업이익도 크게 뛰어 같은 기간 430억 원으로 전년 194억 원과 비교해 121.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9억 원을 기록하며 66억 원에서 353.77%나 뛰었다.
최상 컨디션의 대원제약 운전대를 잡은 백인환 사장의 첫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제약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41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6.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3% 감소한 수치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엔데믹으로 인한 콜대원 시리즈 매출이 꺾이는 시기에 콜대원 키즈 사태가 불거졌다”면서 “콜대원 키즈 사태에 대한 백인환 사장의 해결 방법에 따라 대원제약의 향후 실적 전망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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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진천 공장 전경. (사진=대원제약) |
◇ 콜대원, 콜대원키즈 등 코로나 펜데믹 최대 수혜..,향후 전망 ‘글쎄’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작년 콜대원키즈는 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2% 성장하며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201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5년 만의 성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어린이용 종합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방대본 등 정부가 재택 치료자들에게 지급한 건강관리세트에도 콜대원키즈가 포함되면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콜대원키즈 시리즈 중 종합감기약인 콜대원키즈콜드의 매출액은 2021년 4억원에서 2022년 2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중 콜대원은 지난 해 전년도 대비 무려 272% 성장하며 2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60억원대를 유지하던 콜대원이 4배 가까이 매출액이 뛰며 작년 감기약 대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엔데믹 이후 대원제약 콜대원에 대한 시장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국내 호흡기계 1위를 유지하면서 트윈데믹의 수혜를 받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호흡기계 의약품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하나 연구원은 “엔데믹 선언으로 인한 호흡기계 의약품 매출 소폭 감소와 마케팅 비용증가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7% 하향한 2만1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대원제약의 2023년도 매출은 5040억원, 영업이익은 480억원 수준이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