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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닛산 자동차는 24일 요코하마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을 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2025년 4~6월기 연결 영업손익이 2000억 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주주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9억 9500만 엔 흑자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경영 재건을 위해 국내외 7개 공장 감축, 2만 명 인원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재건 계획에 따른 공장 및 인원 감축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는 우치다 마코토 전 사장과 사카모토 히데유키 전 부사장이 퇴임하고, 에스피노사 사장과 아카이시 에이이치 기술 개발 담당 집행역이 이사로 선임됐다.
르노 측 이사 2명도 교체되면서 닛산의 지배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매우 어렵고 큰 과제를 안고 있으며,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시절의 '리바이벌 플랜'에 버금가는 구조조정 정책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닛산은 2025년 4~6월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조 7500억 엔, 영업손익은 2000억 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사업의 자유 현금 흐름(FCF) 역시 5500억 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과거 경영진의 의사 결정 문제를 지적하며 "회사의 문제는 8~10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량 증가를 통해 비용을 흡수하려 했으나, 판매 계획이 지속적으로 미달되었고, 구 경영진의 미흡한 결단력과 비용 절감 노력 부족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닛산은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임원 수를 80% 감축하고, 50개 이상의 직책을 없애는 등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또한, '리바이벌 플랜'을 벤치마킹하여 300명 규모의 부문 횡단 팀을 구성, 사장에게 직접 개혁안을 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750억 엔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닛산 경영진의 개혁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외이사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경영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주주는 주식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신뢰를 보내주시면, 반드시 컴백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닛산이 '결정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여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