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3 0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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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밤 구속되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배우자까지 구속됨에 따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출범 40여일 만에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2시 35분까지 4시간 25분간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약 9시간 만에 결정이 내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등 3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결정에는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와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 여사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700여 차례 매매 주문을 통해 8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명태균 관련 혐의로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58차례에 걸쳐 2억7000여만원 상당의 무료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것으로 적시했다.

김 여사 측은 영장심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이 되고 있어 속상한 입장"이라고 최후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김 여사의 건강 상태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가 예정됐으나 서울구치소 측 요청으로 변경됐다. 김 여사는 독방에 수용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김씨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앞세워 렌터카업체가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 유치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집사게이트,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최장 20일의 구속기간 동안 김 여사를 추가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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