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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솔루션)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약 30억원(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발표한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이후 주가 폭락과 주주들의 반발에 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약 9억원, 8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들의 주식 매입 규모가 지난해 연봉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와 경영진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며,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국내외 투자"와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전체 유통 주식의 13.05%에 해당하는 595만500주를 주당 60만5천원에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인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주식 가치 희석 우려로 13.02% 급락한 62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그룹의 여타 계열사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와 주주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영업흑자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부 증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분쟁 지속과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동맹국들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 등에 힘입어 연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회사 측은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방어에 충분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영진이 매입하는 주식 규모가 유상증자 규모에 비해 '상징적'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