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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중국 국유 자동차 대기업 광저우자동차집단이 2026년 여름 전기차(EV)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전했다.
이 회사는 대리점을 통한 판매 방식으로 2027년 2000대 수주를 목표로 설정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일본 진출은 비아디(BYD)에 이어 고급 EV를 다루는 저장지리지주그룹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과당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EV 보급이 상대적으로 늦은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엠모빌리티재팬(도쿄 나카노)이 일본 내 대리판매를 담당한다. 일본에서는 광저우자동차 산하 EV 브랜드 'AION(아이온)'을 전개할 예정이다. 2026년 200대 수주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수주량을 20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차종은 소형차 'AION UT'와 다목적 스포츠차(SUV) 'AION V' 2종이다. 가격은 AION UT가 330만엔부터, AION V가 500만엔부터 책정됐다.
일본 독자 급속충전 규격 '차데모'에 대응하며, 우선 법인용 차량 수요에 집중한 판매 전략을 펼친다.
1997년 설립된 중국 국유 자동차 그룹인 광저우자동차는 도요타자동차(7203 JP)와 혼다(7267 JP) 등과 현지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EV 전문 브랜드 아이온을 설립했으며, 2024년 EV와 합작 포함 총 판매량은 200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경쟁 격화로 판매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1~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18만대였으며, 아이온 브랜드도 20% 감소한 18만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광저우자동차는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이후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했으며, 2025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제휴해 2026년부터 영국 진출을 발표했다.
EV 보급이 늦은 일본에서도 법인 수요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자동차 2위 지리도 산하 고급차 브랜드 'Zeekr(지커)' 차량을 일본에서 출시한다.
판매 대리점이 10월 말부터 수주를 시작했으며, 우선 약 1년간 수백대 수주를 목표로 최종적으로는 1000대 수주를 목표로 한다.
스마트폰 대기업 샤오미의 일본 법인도 9월 EV 'SU7'을 일본에서 처음 전시하며 향후 일본에서 EV 판매 의사를 밝혔다. 샤오미는 높은 가성비로 중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EV 최대 업체인 BYD는 중국차로는 가장 먼저 2023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3508대로, 아직 판매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뚜렷하다.
BYD는 2026년 여름 자사 최초 해외 전용 설계차인 경차 EV '수달'을 투입한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하는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매장 수도 100개소 체제를 목표로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EV 보급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자국내 전체 1~11월 EV 판매는 5만5380대였다.
2025년 연간으로는 전년을 2년 만에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EV 점유율은 1.5% 전후로 선진국 중 최저 수준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반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10월부터 주력 EV 'bZ4X'를 일부 개량해 출시했으며, 11월 EV 판매에서 단 한 달 만에 제조사별 1위를 차지했다. 2026년 1월에는 닛산자동차(7201 JP)가 신형 '리프'를, 스즈키가 첫 EV 'e 비타라'를 각각 투입한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EV 라인업이 충실해지면서 일본 E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차가 비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만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독자적인 매력을 내세우는 것이 요구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