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쌍일)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에서 초부유층이 증가하는 가운데, 항공 대기업이 파악하지 못하는 이동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쌍일이 대형 비즈니스 제트기의 공동 소유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전했다.
2027년 운항을 목표로 하며, 2030년까지 10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쌍일은 태평양 횡단이 가능한 대형 비즈니스 제트기의 공동 소유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통해 기체 투자 및 유지 비용을 복수의 오너가 분담하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는 일본에서 처음 시도되는 제트기 공동 사용 서비스다.
대상 기종은 캐나다 봄바르디아제의 최신형 '글로벌 8000'과 '글로벌 6500'이다. 글로벌 8000은 항속 거리가 1만 4000km를 넘어 도쿄에서 북미, 유럽까지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 최대 14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4개의 객실 구역과 고정 침대를 갖추고 있다.
최근 오너 모집을 시작했으며, 연간 50~150일 범위 내에서 기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랜을 제공한다.
2~6명이 1기를 공동 소유하는 모델로, 오너당 취득 비용은 1,150만~4,700만 달러(약 16억~68억 엔)다. 취득액에 따라 연간 70만~182만 달러의 고정비와 연료비 등의 변동비가 추가된다.
쌍일 그룹은 기체 스케줄 관리, 정비, 운항을 일괄적으로 담당하며, 이용이 겹칠 경우 다른 기체를 전세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국제선 운항 관리는 자회사인 피닉스젯(미국 괌) 등이 담당하며, 기체는 국내에서 관리하고 전속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대기하여 갑작스러운 비행에도 대비한다.
비즈니스 제트기는 개인 스케줄에 맞춘 이용과 민간 항공편이 취항하지 않는 공항으로의 직접 이동이 가능해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일본의 비즈니스 제트기 발착 횟수는 2024년 2만 2692회로 2015년 대비 1.8배 증가했으며, 관련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태평양 횡단이 가능한 대형 비즈니스 제트기를 법인 또는 개인이 단독으로 소유하거나 필요시 전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대형 신조기는 구입 비용만 100억 엔이 넘고, 전세기는 기체와 승무원이 매번 바뀌거나 준비 및 허가에 시간이 걸려 불편함이 있었다.
쌍일이 공동 소유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는 일본 내 잠재 고객 증가가 있다. 알트라타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의 순 금융 자산 3,000만 달러 이상 초부유층은 1만 6565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쌍일은 일본 사업 개시 후 2029년까지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2030년에는 판매, 운항 관리 등 기존 사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제트 사업 매출액을 현재 약 120억 엔에서 300억 엔 규모로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한편, 비스타젯은 2024년부터 일본에서 구독형 전세 이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회원 수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마루베니 (8002 JP)는 자회사 마루베니 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걸프스트림 비즈니스 제트 판매, 운항 관리, 전세 준비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마루베니 에어로스페이스와 신메이와 공업 (7224 JP)는 중부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비즈니스 제트 특화 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혼다 항공은 혼다 제트 전세 이용 서비스를 개시하고, 인증 중고기 취급도 시작할 예정이다.
2024년 말 기준 일본의 비즈니스 제트기 보유 대수는 84기로, 외국 국적기를 포함해도 100기 전후로 해외에 비해 적다.
이는 미국(2만 1364기), 독일(548기), 중국(186기)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