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7201 JP), 경영난 속 폭스콘과 협력 모색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7-07 08: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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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닛산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닛산자동차가 대만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과 전기차(EV) 분야 협력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전했다. 

 

경영 재건을 위해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던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오이하마 공장에서 폭스콘의 EV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업이 성사될 경우, 오이하마 공장은 존속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 관계자는 오이하마 공장 활용을 중심으로 폭스콘과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오이하마 공장에서 자체 EV 생산을 희망하고 있으며, 닛산 역시 남는 생산 라인을 폭스콘에 제공함으로써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폭스콘은 해외에서 합작 형태로 EV 생산 체제를 구축해왔다. 

 

2024년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 ZF의 섀시 자회사에 50%를 출자,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오이하마 공장 활용에 있어서도 닛산과의 합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경영 재건을 위해 지난 5월, 전 세계 완성차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5개 공장 중 오이하마 공장과 자회사인 쇼난 공장이 통폐합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1961년 가동을 시작한 오이하마 공장은 현재 '노트'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약 39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4만 대이지만, 조사 회사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2024년 가동률은 40%에 그쳐 손익분기점인 80%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오이하마 공장 폐쇄를 피할 수 있다면, 닛산의 경영 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전근이나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오이하마 공장 주변에 위치한 닛산 계열 부품 공급업체들의 공급망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170헥타르(도쿄돔 약 36개) 규모의 오이하마 공장은 충돌 시험장과 테스트 코스, 연구소, 자동차 전용선 부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협업이 성사될 경우, 닛산은 기존대로 테스트 코스와 실험장을 사용할 수 있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위탁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폭스콘은 2019년 EV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자동차 설계 및 제조 위탁 사업 모델을 통해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본 내 EV 제조 거점을 물색해왔다.

폭스콘은 지난 5월, 미쓰비시자동차에 EV를 공급하기로 합의했으며, 미쓰비시 후소 트럭·버스에도 EV 버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오이하마 공장을 제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공급처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콘은 닛산과의 협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2024년 12월, 혼다와 닛산의 경영 통합 논의 배경에는 폭스콘의 존재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역시 닛산에 대한 폭스콘의 경영 참여에 경계감을 갖고 있지만, 닛산과 폭스콘의 협력이 고용 유지로 이어진다면 정부의 이해를 얻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이하마 공장 매각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토지 변경 및 막대한 비용이 과제로 남아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닛산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생산 체제 재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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