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9984 JP), 비전펀드 25조원 투자 성과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2-11 09: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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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프트뱅크)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 투자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가 호조세를 보이며 모회사의 최대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손정의 회장이 준비한 투자처들이 잇따라 상장에 성공하면서 2025년 4~9월기 SBG를 사상 최고 이익으로 이끌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전했다.


미국 위워크 경영파탄 등으로 수년간 곤경을 겪었던 SVF의 투자이익이 7~9월기 연결결산에서 3조엔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SBG는 2017년 10조엔 규모의 SVF를 설립했다. 손정의 회장이 내세우는 정보혁명을 함께 실현하는 '동지적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한다는 목표 아래 2019년 2호 펀드까지 설립했다. 

 

두 펀드의 총 투자액은 9월 말 기준 1632억 달러(약 25조 3000억원)에 달하며, 세전 투자이익은 약 3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SBG는 분기마다 보유 주식의 시가를 측정해 변동액을 '투자손익'으로 계상한다. 9월 말 기준 보유 종목은 333개사로, AI를 포함한 '엔터프라이즈(법인용 서비스)', PayPay 등이 포함된 '핀테크' 등 9개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상장주 35개사 중 가장 큰 수익을 낸 종목은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 대기업 쿠팡이다.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은 자체 물류망을 구축해 배송 속도를 무기로 기존 소매업체로부터 소비자를 빼앗고 있다.

SBG는 쿠팡에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7억 달러를 투자했다. 쿠팡은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으며, 2025년 9월 말 보유 주식 가치는 투자액의 5.7배인 156억 달러로 확대됐다. 순이익은 129억 달러에 달한다.

쿠팡에 이어 미국 푸드 배달 대기업 도어대시에서 72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금이 11.7배로 확대된 후 전량 매각했다. 3위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에서 28억 달러였다.

엔비디아 주식을 둘러싸고는 SBG가 2024년 다시 직접 출자한 후 2025년 10월 보유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10월 매각액이 58억 달러였던 만큼 자사 주식으로 다시 거액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회장은 12월 외부 행사에서 "OpenAI 등에 대한 투자로 돌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놓았다"고 말했다.

SVF 최대 실패 사례는 공유오피스 업체인 미국 위워크다. SBG가 직접 출자한 부채 대체분까지 포함해 총 143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2023년 경영파탄했다. 

 

이런 마이너스 요인을 감안해도 1호 펀드는 현재 32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투자를 시작한 2호 펀드는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737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현재 보유 자산은 646억 달러로 91억 달러 적자 상태다.

2호 펀드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낸 종목은 중국 부동산 테크 업체 베이커(Beike)다. 11억 달러의 투자이익을 올린 후 매각했다. 

 

물류창고 자동화 기술 업체인 미국 심보틱(Symbotic)의 8억 달러, 인도 퀵커머스 업체 스위기(Swiggy)의 3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2호 펀드 부진의 주요 원인은 고가에 매입한 후 하락한 비상장주들이었다. 

 

다만 2025년에는 디지털 은행인 미국 차임이나 후불결제 업체인 스웨덴 클라나 등이 신규 주식공개(IPO)를 진행하고 있어, 일본 페이페이의 미국 상장도 임박했다. 

 

고토 CFO는 "그 밖에도 IPO 예비군으로 기대되는 안건이 여러 개 있다"며 반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SBG는 펀드를 통한 투자와 직접 투자를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 일정 기간 내 회수하는 '순투자'는 SVF가 담당하고, SBG의 중장기 전략 투자는 본사가 직접 실시한다.

9월 말 기준 보유 주식 가치 40조원 중 18조원을 차지하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식은 SBG가 직접 투자했다. 

 

2016년 ARM 인수액이 3조 3000억원이었던 만큼, ARM 한 곳에서만 15조원 규모의 내재 이익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OpenAI에 대한 편중 투자가 리스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미국 구글이 최신 AI로 높은 성능을 달성하는 등 OpenAI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은 위기감을 느낀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가 사내에서 '코드 레드(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SBG 주가는 2025년 10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불과 한 달 만에 40% 하락했다. 

 

SBG는 SVF 2호를 통해 연내 OpenAI에 225억 달러를 추가 출자한다. 투자 총액은 347억 달러에 달한다. 리스크는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다.

손정의 회장은 'AI에 올인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펀드 수익을 AI 투자에 돌리는 SBG에 대해 주식시장에서는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AI 분야 집중도를 높이는 회사의 주가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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