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진적 회복에 비편의점 실적 기여
◇슈퍼 부문 사업 기회 확대...대형마트 반사 수혜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GS리테일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본업인 편의점 실적은 다소 아쉬웠으나 슈퍼와 호텔이 약진했고 디지털 커머스 사업의 유의미한 적자 축소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선회하며 각종 비용 절감이 나타나고 있고, 향후 본업인 편의점과 슈퍼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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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컨테이너형 무인편의점 (사진 = GS리테일) |
◇ 2분기 영업익 972억원...전년 대비 95% 증가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조9600억원, 영업이익은 94.5% 증가한 972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21% 상회하는 수치다.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은 +1.5%(담배 제외 시 +2.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사 사업 정비에 따른 편의점 부문 인력 증원, IT 투자 등 비용 증가가 지속됐다.
호텔 사업부는 엔데믹 효과로 투숙율 상승, 식음, 연회 매출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그러나 홈쇼핑은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레쉬몰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4억원 크게 개선되며 1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쿡캣, 어바웃펫 등 기타 사업부 영업적자도 전년 동기 대비 194억원 개선으로 10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로써 프레쉬몰과 공통 및 기타 사업부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644억원에서 2분기 226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며 "상기 사업부들에서 적자가 크게 개선되면서 전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5%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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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S리테일, 대신증권 |
◇ 편의점 점진적 회복에 비편의점 실적 기여
전 사업부문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본업인 편의점 감익이 지속되었지만 상품 카테고리 믹스 개선 작업과 MD개편을 통해 성장률 제고를 도모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점진적 이익 개선도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그 외 슈퍼와 호텔 부문 이익 레벨이 높아졌다. 슈퍼는 가맹점 위주 경영으로 구조조정 효과가 이어지고 있고, 호텔사업은 외국인 매출이 베이스 부담을 상쇄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켓이 효율화 및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일부 사업군 적자 폭 축소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편의점 사업부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는 시점에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영업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 전략에 따라 기타 부문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진적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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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S리테일, 대신증권 |
◇ 슈퍼 부문 사업 기회 확대...대형마트 반사 수혜
하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성과를 내는 가운데, 슈퍼마켓 부문의 외형 성장 제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슈퍼마켓은 2분기 점포 수가 15% 증가하고, 기존점이 4.9% 증가하며 외형과 내실이 동반 개선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슈퍼마켓 사업자의 가맹점 생태계 편입이 줄이어 나타나고 있는 결과"라며 "편의점과 슈퍼마켓 간 인기상품 교차 판매도 실적 개선에 일조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업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주요 식품 유통 채널 중 하나인 슈퍼마켓이 반사수혜를 볼 것"이라며 "가맹점 중심의 점포 순증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연간 슈퍼마켓의 점포 순증 가이던스를 30점에서 50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슈퍼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 대비 고정비 부담이 낮고,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가공식품 대비 상품 스펙의 표준화 정도가 낮기 때문에 온라인 주문 보다 오프라인 현장 구매가 좀 더 선호된다.
박상준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슈퍼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슈퍼를 통해 프레시몰로 유입된 소비자들을 모바일 플랫폼의 중장기 고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슈퍼 부문의 사업 기회 확대가 전사 성장성을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