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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SBI신생은행)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SBI홀딩스(8473 JP) 산하 SBI신생은행이 17일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재상장하며, 25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규 주식 공개(IPO)를 기록했다.
상장 주식 매도 가격을 주당 1450엔으로 결정해 시가총액 1조 2980억엔을 달성했다.
이번 재상장은 1990년대 후반 헤세이 금융위기로 파산한 구 일본장기신용은행의 극적인 부활을 상징한다.
동 은행은 1998년 일시 국유화를 거쳐 미국 투자펀드 리플우드 홀딩스 주도 투자조합에 인수됐고, 2004년 첫 재상장 후 2021년 SBI홀딩스 산하로 편입됐다가 2023년 비공개화됐다.
SBI신생은행은 비공개 기간 동안 대대적인 경영 개혁을 단행했다. 2025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844억엔을 기록해 2001년 3월기 이후 24년 만의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SBI 산하 편입 직후인 2022년 3월기 대비 4배를 넘는 수치다.
특히 헤세이 금융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주입받은 약 3500억엔의 공적 자금을 올해 7월 완전 상환하며 재정 건전성을 회복했다.
정부가 공적 자금 주입 대가로 취득한 우선주가 2007-2008년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주당 7450엔까지 주가가 상승해야 상환이 가능했으나, 2008년 리먼 위기 이후 주가가 1000엔 전후로 침체되어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상황을 극복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1200억엔 가량은 전액 2026년 3월기 운전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SBI신생은행은 SBI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2026년 3월기 순이익 1000억엔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동 은행은 SBI홀딩스가 추진하는 '제4의 메가뱅크 구상'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구조화 파이낸스 등 전문 분야 강점을 활용해 전국 지방은행과의 협조 융자를 확대하고, 개인 사업 부문에서는 9월부터 SBI증권과 투자자금 자동 입출금 서비스 연계를 시작해 총 잔액이 5000억엔을 돌파했다.
상장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농림중앙금고와는 농업 디지털화 및 자산운용 분야에서, 미국 KKR과는 투융자 및 메가뱅크 구상 관련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농림중금은 50억엔, KKR은 30억엔을 상한으로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
해외 투자자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카타르 투자청이 2억 달러(약 310억엔) 규모로 2-3% 지분 취득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장기 보유 투자자를 확보하고 다른 유력 투자자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재상장 이후 SBI신생은행은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리스, 부동산, 해외 M&A 등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금융업계에서 공적 자금으로 구제받은 마지막 은행의 재상장은 일본 금융 재생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