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조 규모 자사주 매입 후 소각 결정…정부 지분 축소 신호탄?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5 08: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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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주주환원 계획 실행으로 민영화 본격화 전망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 시점을 확정한 것으로, 전체 지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정부 측 보유분을 매입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결정이 HMM이 정부 지분 축소에 나서며 민영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및 소각 안건을 의결했으며, 매입 규모는 2조 1400억 원에 달한다.

당초 HMM은 올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2조 5000억 원을 책정했는데, 1월 결산배당 5286억 원을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계획했던 주주환원 재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HMM은 이사회 결의 후 30일 이내에 공개매수 청약을 받고 50일 이내에 소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공개매수에는 HMM 지분 36.02%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지분율 35.67%)가 참여한다.

HMM은 전신인 현대상선 시절 경영난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나선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것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공개매수에 참여해 HMM에 넘긴 지분은 소각·소멸되므로, 향후 인수 희망자가 매입해야 할 물량이 줄어 거래 부담이 완화되고 매각 협상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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