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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올림푸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의료기기 전문업체 올림푸스가 신흥국 시장 개척을 위해 아프리카와 인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내시경 기술 교육에 나섰다. 선진국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중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분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전했다.
지난 11월 규슈대학병원에서는 케냐 출신 의사 5명을 대상으로 소화기 내시경 실기 훈련이 진행됐다. 모리야마 토모히코 규슈대병원 부교수의 지도 하에 케냐 의사들은 대장 모형을 이용해 내시경 삽입과 회수 과정을 실습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이자 카프레 의사는 "이번에 배운 내용을 동료 의사들에게 전달하고 모국 학회를 통해서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올림푸스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2023년부터 3년간 신흥국 의사 초청 교육을 실시해왔으며, 올해 처음으로 아프리카 지역 의사들을 초청했다. 회사 측은 케냐 내 약 950개 병원 중 내시경을 사용하는 시설이 5% 수준에 불과하고, 내시경 전문의도 70명 정도에 그친다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더욱 전문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월 도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서는 인도 의사 3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세척 및 소독 방법에 대한 연수가 진행됐다. 후지키 미쓰히로 도쿄대 교수는 "인도에서는 내시경 유지관리 비용이 경시되기 쉽고 감염 리스크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림푸스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글로벌 선두업체다. 2011년 부정회계 문제 이후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사업구조를 재편했으며, 2025년 3월 기준 연결매출액 9973억엔 중 내시경 부문이 64%인 6361억엔을 차지한다.
하지만 일본·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역별 매출액에서 일미유럽 3개 지역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신흥국 진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산 기기 우대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흥국 시장은 2025년 3월 기준 매출액이 600억엔으로 2021년 대비 2.6배 성장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0% 미만에 그친다. 올림푸스는 경제성장에 따른 고도 의료 수요 증가를 기다리는 것뿐만 아니라 의사들에게 내시경 사용법과 유지관리 방법을 교육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신흥국 개척에는 10년 단위의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의사들의 이해를 얻고 내시경 검사 및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야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기 수리 거점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케냐의 경우 내시경이 고장나면 두바이까지 가서 수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신흥국 시장 개척 없이는 내시경 사업의 지속적 성장이 어려운 만큼, 올림푸스의 장기적 성장 전략에서 이 지역에 대한 대응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