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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참)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생활용품 대기업 유니참이 2025년 중국에서 펫푸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22일 전했다.
유니참은 시장 확대에 맞춰 생산량을 순차적으로 늘려 중국 사업에서 애완동물 관련 상품의 매출 비율을 현재 약 1%에서 2030년까지 20%로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니참은 현지 펫푸드 대기업 지아페츠와 공동으로 강소성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했다. 유니참이 40% 이상을 출자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회사는 총 공사비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00억엔 이상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공장에서는 유니참 제품의 판매 증가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체제를 구축해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유니참은 2010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펫푸드는 현지 기업 위탁에 의한 소규모 생산이 중심이어서 기동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현지 생산을 본격화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과 신속한 판매,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에서의 펫케어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수십 배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의 펫푸드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펫케어 시장 규모는 소매 판매액 기준으로 2020년 대비 약 40% 증가한 933억 위안(약 1조9000억엔)으로 일본의 2배 이상 규모다. 2029년에는 1068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사육 두수의 급증이 있다. 중국에서는 한때 애완동물이 경비견 중심이었지만, 소득 향상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힐링'의 존재로 인식이 바뀌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중국 도시 지역의 2022년 개와 고양이 사육 수는 1억1655만 마리(개 5119만 마리, 고양이 6536만 마리)로 2018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중국의 경쟁 환경은 치열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마스, 스위스 네슬레, 중국 갬보르펫그룹 3사가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니참은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유니참은 애완동물의 먹기 쉬움과 더불어 주인이 주기 쉬움에도 배려해 현지 보급 가격대보다 약간 높은 단가의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쟁사들이 고양이용 튜브형 간식을 전개하는 가운데, 유니참은 숟가락이 달린 개폐형 제품을 출시했다.
고양이는 원하는 양을 자신의 페이스로 먹을 수 있고, 주인도 한 손으로 줄 수 있는 편리함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고영양·고단백의 건강 지향적인 상품도 전개한다. 소화하기 쉬운 알갱이로 구토를 억제하거나 배설을 돕는 등 기능성을 높였다.
가격은 보통품의 1.5~2배로 비싸지만,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보는 의식의 확산을 겨냥한 전략이다. 주인의 배변 처리 빈도를 줄일 수 있는 고양이용 화장실 등 위생용품도 갖추고 있다.
유니참의 펫케어 사업은 해외 전개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12월기 연결 매출액(국제회계기준)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486억엔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생리용품이나 기저귀 등 주력인 퍼스널케어 사업의 증수율 5%를 웃돌고, 핵심 영업이익률도 17%로 퍼스널케어 13%보다 높다.
2025년 4월에는 멕시코에서 미국 월마트 점포에 공급을 시작했고, 9월에는 호주에도 진출했다.
기저귀나 생리용품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일본의 2배 시장 규모를 가진 중국에서의 확대를 다음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JP모건증권의 쿠와하라 아키코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유니참이 기저귀 시장에서 육아자의 편리성에 주목한 것처럼, 애완동물뿐만 아니라 주인의 삶의 질을 의식한 전개가 강점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현지 생산 강화는 원전 처리수 문제로 인한 풍문 피해 경험을 감안한 움직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