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7267 JP)·스즈키(7267 JP), 일본차 역수입 30년 만에 최고치 기록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2-05 13: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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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해외 생산 자동차 수입량이 2025년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5일 전했다.

 

혼다와 스즈키가 인도에서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엔화 약세 상황에서도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역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0만 2332대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최고였던 1995년의 10만 7092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1990년대 역수입차 증가는 미일 자동차 무역 마찰과 1달러당 90엔 수준의 엔고 현상이 배경이었다. 

 

당시 정부가 무역 마찰 완화를 위해 수입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으로부터의 역수입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1달러가 150엔을 넘나드는 엔화 약세 상황에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 불리한 환경에서도 역수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의 존재가 있다.

혼다는 2024년부터 인도에서 생산한 소형 다목적 스포츠차(SUV) 'WR-V'를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 1~11월 역수입차 판매량은 3만 5043대에 달했다. 

 

스즈키도 2024년 10월부터 인도 생산 SUV '프롱크스' 등을 수입해 역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한 3만 9009대를 기록했다.

인도의 경쟁력은 저렴한 인건비에서 나온다.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조사에 따르면, 일본계 기업 공장에서 일하는 일반 노동자의 월급은 인도 뉴델리가 3만 7583루피(약 6만 5000엔)로, 도쿄의 29만 5849엔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

인도가 세계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량을 급속히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즈키의 경우 일본 생산능력이 100만대인 반면 인도는 260만대에 달한다. 

 

스즈키 토시히로 사장은 인도에 대해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며 "일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와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인도의 2024년 자동차 판매량은 522만대로 일본의 442만대를 넘어서며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인구 감소 등으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2025년 6년 연속 500만대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일본에서는 인도를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엔화 약세 상황에서도 비용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혼다는 2027년부터 출시할 전기차(EV) 글로벌 전략 모델 '제로 알파'를 인도에서 생산해 일본으로 수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역수입차는 미국에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일본 정부는 미국 차량에 대한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입을 용이하게 할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월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에 '역수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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