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쪽 “조건 까다로워…새 상품으로 혜택 확대” 해명에도 ‘개악’ 비판 확산
전문가 “이윤 위해 충성 가입자 내친 꼼수…알뜰폰 이탈 부추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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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SK텔레콤이 가계 통신비 부담을 크게 덜어줘 가입자 호응이 높았던 장기 가입자 할인 상품의 신규 가입을 돌연 중단하기로 했다.
수십 년간 한 통신사만 쓰며 할인 조건을 채워온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요금 인상이나 다름없는 개악”이라며 비싼 대형 통신사를 떠나 저렴한 알뜰폰(MVNO)으로 발길을 돌리겠다는 원성이 터져 나온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 달 말일을 끝으로 ‘티(T)+인터넷’, ‘티끼리 온가족 할인’ 등 기존 구형 결합상품의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한다.
대신 가입 조건의 문턱을 낮춘 ‘요즘가족결합’을 확대 개편해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참이다.
이번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온가족 할인’은 가족 구성원의 가입 기간을 모두 합쳐 30년이 넘으면 초고속 인터넷 요금은 최대 50%, 휴대전화 요금은 최대 30%까지 깎아주는 알짜 상품이다.
한 달에 통신비를 많게는 수만 원씩 아낄 수 있어, 가입자들이 다른 통신사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SK텔레콤에 머물게 하는 든든한 방파제 구실을 해왔다.
할인 혜택의 문이 사실상 닫히게 되자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 등에는 “가족 합산 30년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결국 기업 이윤을 늘리려 소비자 혜택을 빼앗는 전형적인 꼼수”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누리꾼은 “비싼 요금제를 꾹 참고 대형 통신사를 유지했던 유일한 까닭이 사라졌다”며 “이럴 바에는 미련 없이 값싼 알뜰폰으로 넘어가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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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가입자들의 쓴소리에도 SK텔레콤 쪽은 억울하다는 태도다. 회사 쪽은 “가입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소수에게만 혜택이 쏠리는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 개편하는 ‘요즘가족결합’은 연수 제한 같은 문턱 없이 휴대전화끼리도 바로 묶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가입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혜택의 체감 폭이 컸던 핵심 제도를 없애놓고 조건 완화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은 얄팍한 눈가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 역시 통신 시장의 고질적인 ‘잡은 물고기 밥 안 주기’ 관행이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정진욱 IT전문기자 겸 와이앤제이 대표는 “통신사가 혜택의 문턱을 낮췄다고 포장하지만, 실상은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을 갉아먹는 고효율 할인 제도를 청산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과점적인 통신 시장에서 수십 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준 장기 가입자를 우대하진 못할망정 되레 비용 절감의 표적으로 삼는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시민들은 결국 요금 경쟁력을 갖춘 알뜰폰으로 대거 이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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