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화생명, 대체투자로 ‘어닝 서프라이즈’...금융그룹 도약할까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05: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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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한화생명이 1분기 보험영업의 부진을 투자영업으로 상쇄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AI, 태양광, 테크 등 미래 산업 분야의 대체투자 성과다. 보험 본업에서는 예실차 확대 등으로 고전했으나, 대체투자에서 발생한 대규모 배당과 평가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해외 법인과 주요 종속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생명보험사를 넘어 금융그룹으로 체질을 개선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해약환급금준비금 관련 제도 개선 지연으로 배당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진= 제공)

◇ 보험 부진을 압도한 투자손익 개선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급증한 2478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3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별도 기준 투자이익은 2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폭증했다. 이는 보험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한 624억원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실제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보다 많은 ‘음(-)의 예실차’가 확대되며 발목을 잡았다. 다만 보험금예실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 부문의 깜짝 실적은 AI, 테크, 태양광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선제적인 대체투자가 수확기에 접어든 덕분이다. 1분기에만 대체투자 관련 배당금이 약 2200억원, 평가이익이 약 1980억원 반영되면서 전체 이익 규모를 키웠다. 

특히 과거 변동성이 컸던 VFA(변동수수료측정법) 관련 조정 폭이 축소된 점도 투자영업이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라며 "AI, 테크, 태양광 등 주요산업에 대한 투자 익스포져와 산업 사이클 고려 시 당분간 투자손익의 이익 기여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 iM증권 리서치본부 추정

◇ 보유 CSM 견조한 증가...CSM 9조 시대 기대

보험 본업의 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에서는 ‘양보다 질’을 선택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1분기 신계약 CSM은 6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업계 전반의 신계약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보장성 월초 보험료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중장기납 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종신 상품의 CSM 배수(마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말 CSM 잔액은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한 8조 9209억원을 기록하며 9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한편, 자본 건전성 지표인 K-ICS(신지급여력) 비율도 잠정 162%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부채 평가액 변동으로 자기자본이 확충된 결과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APE(연납화보험료)가 유지되고 있는 동시에 중장기납 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종신 상품의 CSM 배수가 상승하면서 신계약 CSM가 증가했다"라며 "견조한 신계약 CSM과 함께 CSM 조정 폭이 전 분기 8169억원에서 3007억원으로 개선되면서 보유 CSM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해외 법인 성과 가시화...남은 과제는 배당 재개

연결 실적에서는 외연 확장 노력이 성과를 보였다. 1분기 연결 순이익 3244억원 중 해외 법인의 이익 기여도는 약 450억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미국 시장에서의 증권·자산운용 기반 확대 등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익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기업 인수를 통한 금융그룹 차원의 사업 시너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미국에서는 증권 및 자산운용 사업을 기반으로 미국 투자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은행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보험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주 환원의 핵심인 배당 재개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7조원을 상회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 배당가능이익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 규모가 7조원을 상회하며 배당가능이익 부족분은 여전히 큰 상태로 추정되며 제도개선 논의 재개를 기대한다"라며 "배당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보유 자사주 소각이 예정되어 있고, 높아진 실적가시성과 견조한 성장성을 감안하면 PBR 0.3배 수준의 현 주가는 저평가 정도가 크다"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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