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더본코리아, '상생' 외치며 237억 손실·주가는 신저가 기록…백종원 배당은 두 배 늘었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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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37억원 영업손실 기록 속 백종원 대표 배당금 35억원 수령
공모가 대비 44% 추락한 신저가…주주·점주 고통 속 '나홀로 배당' 비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더본코리아가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고 주가가 반토막 난 비상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는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기며 논란이 일고 있다.

본업 경쟁력이 흔들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폐점이 신규 출점을 앞지르고 주주 가치가 훼손된 상황에서, '상생'을 명분으로 내세운 오너의 대규모 현금 수령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책임 경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착한 적자'라더니…오너는 43억 챙겨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612억원, 영업손실 237억원, 당기순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대비 매출은 2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1년 사이 영업단에서만 597억원이 증발했다.

회사 측은 가맹점 상생지원금 435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할인 행사와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을 살리기 위해 회사가 이익을 포기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회사가 2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동안 최대주주의 지갑은 더욱 두툼해졌다. 백 대표는 지난해 급여 8억2200만원과 배당금 35억1700만원을 합쳐 총 43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배당금은 상장 직후 첫 배당액(약 17억5857만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반 주주 주당 500원, 백 대표 주당 400원의 차등 배당 방식이 적용됐으나, 지분 59.5%를 보유한 백 대표가 총 배당액 65억3470만원의 절반 이상을 거둬들였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회사의 재무 상황과 장기적인 경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상장 과정에서 안내한 배당 계획에 맞춰 배당 수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문제가 없는 배당일지라도 타이밍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지원으로 대규모 적자가 났다면, 경영진 역시 고통을 분담하고 현금을 회사 내부에 유보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적자 상황에서의 무리한 배당 확대는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홍콩반점. (사진=연합뉴스)


◇ 출점 앞지른 폐점…본업 외면한 수익 구조

원산지 허위 표시 의혹과 관련해 백 대표와 법인은 지난해 11월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이어 검찰에서도 최종 불기소 결정을 받으며 법적 굴레를 벗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의 위생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소비자의 브랜드 신뢰는 크게 훼손됐다.

사법적 결론과 무관하게, 오너 개인의 이름값에 의존하는 가맹 관리 시스템이 현장에서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가맹 사업 지표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신규 출점은 247개로 재작년 대비 46.2% 급감한 반면, 폐점은 256개로 44.6% 늘었다. 폐점이 출점을 앞지른 것은 더본코리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 신저가 추락 속 '배수진'…공허한 상생 선언

본업 경쟁력 약화와 오너 리스크는 주가 폭락으로 직결되며 소액 주주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2024년 11월 상장 당시 장중 최고 6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1만9000원대 신저가로 추락했다.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44% 하락한 수치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백 대표는 지난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쇄신을 공언했다.

백 대표는 당시 "배수진의 각오로 반드시 기업의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상생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항상 변함없이 점주님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국내 가맹점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2분기 이후 매 분기 연속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정상적인 실적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가 가맹점과의 상생을 호소하고 주주들은 주가 반토막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오너의 대규모 배당 잔치가 벌어지는 모순적인 구조가 계속되는 한 경영진이 부르짖는 혁신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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