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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4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올해에도 본격적인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은 투자목적자산이 약 8조원에 달해 자산 재평가 리스크에도 노출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4분기 연결 순이익 522억원...전년 동기 대비 71.1%↓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4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1% 급감한 522억원이다.
컨센서스 1458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홍콩법인 유상감자 환차익 약 9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예상보다 컸던 본업 부진과 비시가성 자산 평가손실 때문이다.
영업외손익에 반영된 투자부동산 손상차손 817억원이 반영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세부 내역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보유 투자자산의 손상인식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업황 부진에 따른 본업 위축 지속
본업도 부진한 상황이다. 4분기 수수료이익은 1848억원으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을 하회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인데 연초 이후 금융시장 여건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위축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운용이익 역시 시장금리 하락과 주요국 증시 반등으로 향후 회복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경색 완화로 4분기 급감했던 이자이익 역시 증가할 수 있어 전반적인 수익지표는 개선추세가 예상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PF 익스포져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매분기 발생하는 분배금과 배당금 수익, 안정적 수익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는 해외 영업망 등 고유 강점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성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전향적인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금융 둔화 등 IB 관련 전망도 보수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투자자산 수익성 개선 어려워
투자목적자산이 약 8조원에 달해 자산 재평가 리스크에도 노출된 편이다 .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연결 평가이익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해왔으나 이제 반대의 상황에 돌입했다"며 "부동산 시장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현금배당과 자사주소각을 합산해 30%의 주주환원율 유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상대적으로 봤을 때, 실적 변동성은 어느 정도 관리되는 모습"이라며 "2022년 주주환원율은 30%며, 자사주 소각보다는 배당 위주로 환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