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尹에 19일 3차 소환 통보 '최후통첩'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3 09:02:11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경찰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19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3차 소환 통보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데 따른 조치로,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을 띤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후 6시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2차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일과시간 동안 8시간가량 기다렸으나 윤 전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자 3차 소환 절차에 착수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전날 경찰에 출석 거부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범죄사실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닌 부분이 피의사실로 공표되고 있고, 전혀 소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출석요구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변호인 측은 "필요한 경우 서면 조사에는 응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다. 비상계엄 선포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7일 경호처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도 받고 있다.

경찰이 출석을 기다리던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이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지하상가를 걸어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반팔·반바지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상가를 거닌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신병 확보에 나선다. 3차 출석 요구도 거부할 경우 긴급체포나 미체포 상태에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확보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 출범이 이달 중하순으로 가시화한 가운데 경찰이 남은 기간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간 비화폰 서버나 국무회의 폐쇄회로(CC)TV 등 핵심 물증을 경호처로부터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끝까지 소환 조사를 거부할 경우 방문 조사나 서면 조사를 통한 절충안을 택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주요기사

류재철 LG전자 사장 “中 경쟁 위협 속…고객 이해도 높여 차별화 전략 수립할 것”2025.09.05
김건희특검, '이배용 매관매직' 의혹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2025.09.05
최태원 "기업 규모별 규제 철폐 없인 경제성장 불가능"2025.09.04
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고위험 여신 지양"2025.09.04
허윤홍 GS건설 대표 “청계리버뷰자이 근로자 추락사…머리 숙여 사죄”2025.09.03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