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형업계, 물가고에 가격 인상 확산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3-11 13:28:36
  • -
  • +
  • 인쇄
(사진=일본금형공업회)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자동차 제조 등 기간산업을 뒷받침하는 중소 금형 기업들 사이에서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금형 기업의 80%가 지난 1년간 제품 가격을 올렸으며 향후 6개월 이내에도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정부의 하도급법 개정 등으로 인해 과거의 불합리한 거래 관행이 시정되면서 가격 협상이 이전보다 용이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금형은 금속 소재로 만든 '틀'로 플라스틱이나 금속, 고무 등의 재료를 주입해 정밀한 부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다. 일본금형공업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 금형 산업의 생산고는 1조 4,300억 엔에 달하며, 약 4,300개 사업장에서 7만 5,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 중 종업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전체의 99%를 차지하며, 전체 생산 금액의 72%가 자동차 관련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금형 기업들에게 가격 인상을 강제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국내 기업물가 지수에 따르면, 강재 가격은 2020년 대비 5년 사이 1.5배, 구리는 2.2배 상승했다. 수도광열비 등 유틸리티 비용도 동반 상승하며 경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요코하마시의 키요와하츠 등 일부 기업은 원가를 자동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재료비와 가공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거래처와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인력 확보를 위한 임금 인상 역시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86%가 2025년도에 임금을 인상했다고 답했으며, 83%는 2026년도에도 임금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숙련된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원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부의 규제 강화는 금형 기업들의 협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2026년 1월 시행 예정인 '중소 수탁거래 적정화법(취적법)'은 기존 하도급법보다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발주 측의 일방적인 가격 결정이나 어음 결제 금지 등을 명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금형을 무상으로 보관하게 하는 관행에 대해 시정 권고를 내리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야마나카고킨의 야마나카 마사히토 사장은 "정부의 의지가 거래처에도 침투하고 있다"며 "원자재비를 중심으로 가격 협상이 수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자동차공업회 또한 적정 거래를 위한 자율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등 관행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조사에서 자동차 업계의 가격 협상 실시 상황 순위는 종전 15위에서 6위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 경영 현장에서는 여전히 가격 전가가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80%는 가격 전가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발주 측의 법규 준수 의식 격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완성차 업체 본사는 법 개정 취지를 이해하더라도, 2차·3차 부품 협력사의 구매 담당자 단계까지는 이러한 변화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단가 후려치기와 저가 수주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는 것이 향후 일본 제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니케이는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미쓰이스미토모해상(8725 JP), 민간 우주여행 보험 출시2026.03.11
일본은행(8301 JP) 금리 동결 전망 속 '4월 인상론' 급부상2026.03.11
아사히GHD(2502 JP) 순이익 26% 급감, 사이버 공격에 결산 지연2026.03.11
日 정부, 입국 관리 체계 전면 개편...'JESTA' 도입·수수료 인상2026.03.11
반다이(7832 JP) , 놀이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과자' 시장 확대2026.03.11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