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두산에너빌리티-로보틱스 합병 반대 권고…”소액주주 이익 침해 우려”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4-11-30 09: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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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는 해당 거래가 소수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ISS는 내달 12일 예정된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의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자본거래에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ISS는 "이런 이해상충은 소수주주의 희생을 통해 지배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경제적 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외부 평가기관의 검토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미흡해 보인다"며 "특히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의 검토 과정이 생략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ISS는 "중대한 이해상충을 고려할 때, 이번 거래가 회사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ISS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집중화와 비핵심 자산 분리라는 분할의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합병 거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견해다.

특히 ISS는 "두산밥캣에 대한 단순 지분매각보다 복잡한 분할 합병을 선택한 이사회의 결정이 최선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금 수익이 부채 감소와 사업 확장에 더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ISS는 해당 의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ISS는 "비핵심 지분 분할의 전략적 의미는 인정되지만, 로보틱스와의 합병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고 평가가치도 불리하다"는 것이 최종 입장이다.

이번 ISS의 권고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의 대응과 향후 주주총회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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