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성과 창출 지연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3 09:20:54
  • -
  • +
  • 인쇄
◇1분기 영업손실 130억원...적자지속
◇증권·대출 등 금융서비스 성과 창출 기대
◇중장기 관점에서 금융서비스 접근 필요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카카오페이가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최근 결제 관련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결제사업부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내년부터 이루어질 전망이고, 중장기적인 금융서비스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카카오페이 (사진=연합뉴스)

◇ 1분기 영업손실 130억원...적자지속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130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41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결제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향 매출 둔화가 이루어진 가운데 해외 오프라인 결제가 확장되면서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은 9조1000억원으로 5.2% 개선됐다.

금융서비스 매출액은 95.8% 증가한 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파생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기저 효과와 대출 중개 회복, 자회사 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손익 확대 덕분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제사업부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여행 수요 확대로 해외 크로스보더 결제액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로 오프라인 결제 또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 신한투자증권)

 

◇ 증권·대출 등 금융서비스 성과 창출 기대

향후 금융서비스 사업부의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엔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거래 관련 매출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대출 또한 카카오뱅크 등 제휴사 확대 및 주택담보대출 등 카테고리 확대로 성장률 회복이 예상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MTS 거래대금 성장이 확인된 점이 고무적이며,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 투자를 통한 증권 부문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대출 중개 부문에서도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5월 말 정부 주도 대환대출플랫폼 사업 참여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지난달 카카오페이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 지분 51% 인수 계획을 공시했다.

인수 후 단기적인 기대 효과는 업계 최저 수수료의 지속가능성 확보다. 수수료 경쟁력을 필두로한 해외주식 점유율 확장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유효 고객 확보도 기대 요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시버트 결합 주식거래 솔루션의 해외 핀테크사 공급을 통한 글로벌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 지배력 제고 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시버트와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력 열위와 낮은 시장 지배력 등을 감안하면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CI

 

◇ 중장기 관점에서 금융서비스 접근 필요

미국 증권사 인수를 통한 시장 확대가 긍정적이고, 인수 후에도 여전히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인수합병(M&A)도 기대된다.

다만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상보다 낮은 주식 거래대금 등 금융서비스를 통해 기대했던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출 서비스 역시 신규 제휴 금융회사 확보와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대출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의 주력 상품인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감소폭이 크다는 것이 부담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권사 인수를 통한 서비스 개선과 비용 효율화 추진은 분명히 긍정적이나, 증권 거래대금의 의미있는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기존보다 크게 낮아진 미국 주식 수수료율을 고려하면 증권 매출액 고성장을 위해서는 더 높은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연구원도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으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2024년부터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금융서비스의 성과를 확인하며 서서히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