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 21% 증가
◇우려 대비 기대 크다..."현저한 저평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기아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반기 제한적인 시장 경쟁 강도와 우호적인 환율 조건, 대당 부가가치 상승으로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전기차 라입업 확장에 따른 브랜드력 상승도 기대돼,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
(사진=현대차) |
◇ 3분기 시장 컨센서스 상회하는 호실적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2조8600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 특히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
3분기 기아는 국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3만4251대, 해외 판매는 4% 증가한 64만3962대 등 글로벌 도매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7만8213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RV 차종의 판매 증가하고 쏘렌토 등 신차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인도, 아태, 중남미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 감소에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 꾸준한 수요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북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유럽 판매는 8% 증가하며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고수익 지역인 북미 판매비중이 39.7%에서 42.8%로 상승했다.
판매단가(ASP)는 356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올라갔는데, ASP가 지속 상승하는 이유는 자동차 디지털화로 인해 사양이 고도화되면서 트림믹스가 상향되었기 때문이다.
![]() |
기아EV9 (사진=연합뉴스) |
◇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 21% 증가
특히 3분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고르게 성장했다.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4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7만6000대 ▲플러그인 하이브 2만4000대 ▲전기차 5만대가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33.4% ▲서유럽 39.6% ▲미국 15.8% 기록했다.
전기차 전략은 향후 실적에서도 가장 큰 기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말 EV9의 유럽/미국 진출에 이어, 2024년에 EV5(중국), EV3(내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따른 브랜드력 상승이 예상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V 모멘텀은 내수 부진으로 잠시 주춤해졌지만 내년에는 가장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며 "EV9 글로벌 출시, EV5 중국 출시, EV3 국내 출시가 연달아 진행되며 글로벌 완성차 중 가장 촘촘한 세그먼트 라인업을 구축하게 돼 전기차 구매층 입장에서 가장 다양한 차종을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재고의 완만한 증가와 함께 Fleet, 친환경차 등 브랜드력 상승에 대한 근거가 지속 확인되며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
기아 인증 중고차 용인센터에 전시된 중고차. (사진=기아) |
◇ 우려 대비 기대 크다..."현저한 저평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기아의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현저한 저평가로 판단되며 충분한 안전마진이 존재하는 주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경제성을 갖춘 전기차 전략은 경쟁사의 전동화 전략 후퇴 국면에서 더욱 빛이 날 전망"이라며 "높은 이익 가시성과 단기적으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돼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