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임상 데이터 확보...TROP2 관심 고조
◇ 독자개발 항암제 美 임상 신청…투트랙 전략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올해 들어 항체약물결합체(ADC) 관련 기술이전계약과 빅딜이 이어지고 있다.
ADC가 신약 성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ADC 생산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 가운데 레고켐바이오는 ADC 원천기술을 앞세워 다수 기술이전 성과를 낸 만큼 향후 시장 성장과 궤도를 같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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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CI. (사진=레고켐바이오) |
◇ ADC 계약이전 잇달아...CMO 기업도 준비 착수
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월 아스트라제네카가 KYM Bioscience와 클라우딘18.2 ADC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3월에는 화이자가 씨젠을 인수하는 대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며 ADC 플랫폼이 트렌드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4월에는 다케다 제약이 프랑스 바이오텍 Innate Pharmaceuticals와 셀리악 질환 ADC치료제를 공동개발계약, 바이오엔텍이 중국 바이오텍 DualityBio와 고형암 및 유방암을 타겟하는 ADC항암제를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BMS는 Tubuli Technologies와 ADC치료제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 계약이나 공동개발계약에 그치지 않고 CDMO 기업들도 ADC 생산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출자한 펀드로 ADC회사 스위스 아라리스에 투자하며 ADC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에 필요한 링커를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CDMO 탑티어 기업인 론자도 5월 ADC 치료제 플랫폼 기업 시나픽스를 1억유로에 인수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ADC의 부상에 따라 ADC 생산에 필요한 기술들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해지므로 글로벌 탑급의 CDMO기업들도 이러한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빅파마들은 최근 5년간 상용화 된 의약품 중 매출이 고성장하는 타겟과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ADC관련 계약과 임상 데이터가 독보적"이라고 설명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 이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메인이 면역항암제였다면 코로나 이후 특히 올해는 ADC의 비중이 확대되며 메인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며 "대다수의 항체 기반 항암제 연구가 ADC 연구로 확대될 것이며 면역항암제가 그랬듯 향후 5년간 ADC가 종양 학회의 중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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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valuate Pharma,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 ADC 임상 데이터 확보...TROP2 관심 고조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임상 진입 및 데이터 공개로 인해 유효성이 확보된 상황이다.
씨스톤에 기술이전한 ROR1 ADC 항암제는 하반기 임상1a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4분기에는 TROP1 ADC 임상 1상 개시도 기대된다
TROP2 타깃 위상 확대도 기대된다. 지난해 ASCO에서 엔허투(HER2)의 유방암 데이터가 트로델비(TROP2) 대비 크게 개선된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센티먼트가가 약화되었던 TROP2는 올해 ASCO에서 다시 유망 타깃으로 부상했다.
MSD가 Kelun바이오로부터 인수한 TROP2 타깃 ADC인 MK-2870는 유방암 2상 성공에 이어 비소세포폐암 2상도 성공했다.
레고켐바이오 TROP2 ADC 임상 또한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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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레고켐바이오 CEO. (사진=레고켐바이오) |
◇ 독자개발 항암제 美 임상 신청…투트랙 전략
레고켐바이오는 자체 개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도 본격화했다. 기술수출과 독자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에 본격 나선 것이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Trop-2 ADC 항암제 'LCB84'의 제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했다.
LCB84는 지난 2021년 이탈리아 메디테라니아에서 도입한 항체를 활용해 레고켐바이오가 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회사가 독자개발 품목 중 첫 임상 신청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임상은 LCB84를 유방암과 폐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진행된다.
강하나 연구원은 "이번에 개최된 ASCO에서 레고켐바이오는 HER2 양성 유방암의 오픈라벨 중국 임상1상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항암제에서의 ADC 우위를 증명했다"며 "이번 데이터는 HER2 항암제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맞지만, ADC플랫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해낸 임상 데이터였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이후 또 다른 빅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