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삼성전기, IT 부진 전장용 MLCC로 상쇄

유정민 / 기사승인 : 2023-09-11 09:35:03
  • -
  • +
  • 인쇄
◇IT 세트 부진에 단기 실적 기대감 낮춰야
◇전장 MLCC 시장 고성장세로 IT 부진 상쇄
◇전장용 MLCC 약진...내년부터 조단위 매출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삼성전기가 IT 세트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및 자율주행의 확산에 따라 전장용 MLCC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고 고용량, 고압 제품군의 경쟁력 향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 IT 세트 부진에 단기 실적 기대감 낮춰야

1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기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9.8% 감소한 2182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하향 조정했다.

당초 MLCC는 중화권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재고 확충 효과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가동률 개선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IT 시장의 제한적인 IT 소비 여력이나 교체주기 증가 등 상황이 좋지 않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함에 따라 MLCC 산업 역시 업체 간 경쟁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한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전장 MLCC 시장 고성장세로 IT 부진 상쇄

이에 삼성전기는 IT 범용 제품 부문의 투자를 최소화하고 성장산업 및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MLCC는 IT 비중이 2021년 70% 중반에서 2023년 6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장 비중은 2021년 8%에서 2023년 20% 초중반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5년 사이 삼성전기 전장용 MLCC의 매출은 2019년 2430억원에서 2023년 74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전체 MLCC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8%에서 16%로 늘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년간 CAGR 성장률은 32%에 달했는데, 이는 전장용 MLCC의 산업 성장률인 10% 내외를 크게 앞선 것"이라며 "자율주행 SoC 용 1608, 1005 MLCC 수요가 급증했고, 고용량 MLCC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기 점유율 또한 빠르게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전장용 MLCC 약진...내년부터 조 단위 매출

MLCC 시장은 2022년~2028E CAGR 4%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장용은 동기간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MLCC 내 전장용 제품 비중은 2022년 28%에서 2028년 38%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IT 고용량/고신뢰성 MLCC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MLCC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높은 Infotainment, ADAS 부문에서 선도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며 "또 핵심 원료 내재화 증설을 지속 확충하고 있고 제조 시설의 경우 부산, 중국(천진)에 이어 필리핀 Fab을 준비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전장용 MLCC의 매출액도 2021년 3500억원, 지난해 6000억원에 이어 올해 9000억원에 도달하고, 내년에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라며 "전장용 MLCC의 매출 비중은 올해 20%를 웃돌고, 업계 점유율은 20%에 근접해 Murata, TDK와 글로벌 3강 구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원재료 내재화 투자를 하고 있으며, 공정 난이도가 높은 일부 파우더를 내재화한 상태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톈진)과 필리핀(라구나) 사업장에서 전장용 MLCC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가 시작 중이며, 원재료 내재화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4분기 베트남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24년 AI 및 서버용 FC-BGA 생산을 가속화 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