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수익성 악화
◇목표가 하향...신성장동력 성과가 해법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K가 대부분의 자회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상품 가격 약세로 당분간은 실적 모멘텀이 부족할 것이란 평가에 목표주가도 하향되고 있다.
실적과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바이오, 친환경, 디지털, 첨단소재 등 신성장동력 성과를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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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제공) |
◇ 1분기 컨센서스 하회한 부진한 실적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62.2% 감소한 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됐다.
매출액은 SK 별도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실트론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외형 성장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SK 별도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주요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축소와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실적이 악화됐다.
또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적자에 따른 지분법손실, SK E&S는 SMP 상한제 영향, SK머트리얼즈CIC가 전방산업 엉황 하락에 따른 특수가스 수요 부진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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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흥국증권 |
◇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수익성 악화
문제는 실적 모멘텀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반도체 재고 급증 등으로 인해 SK텔레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회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는 달리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상품 가격 약세로 전반적인 실적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연결 자회사 중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인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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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흥국증권 |
SK스퀘어는 반도체 부진으로 하이닉스가 영업손실 폭을 키우며 지분법평가손실로 인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 SK온의 영업적자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상장자회사 외에 비상장자회사도 실적 부진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데 특히 SK E&S는 1~2월중 SMP 상한제에 따른 상한가 적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1% 감소했다.
팜테코도 코로나 제품 수주 감소에 따라 가동률이 저하되었으며 실트론은 전력비 및 원부자재 등의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하반기 중 개선 기대감은 있지만 가시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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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흥국증권 |
◇ 목표가 하향...신성장동력 성과가 해법
이달 들어 SK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모두 SK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흥국증권이 24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26만원, 28만원으로 SK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유안타증권도 33만원으로 기존 목표가 대비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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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SNS) |
다만 SK가 바이오, 친환경, 디지털, 첨단소재 등을 4대 핵심 성장사업군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수소, 환경), 디지털(AI/DT, 플랫폼) 등 4대 핵심 영역을 통한 신성장 동력의 적극적인 확대로 중장기 기대감은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박종렬 연구원은 "성장 포트폴리오 투자 선순환 확대를 통해 점진적인 주주 환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자사주 취득도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을 실시할 계획이고, 향후 이익소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실현할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