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나라셀라, 공모가 논란에 상장 첫날 '하락'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2 09:38:04
  • -
  • +
  • 인쇄
◇ IPO 흥행 실패...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 고평가 논란에 공모가 낮췄지만 부담 여전
◇ 와인 소비 대중화로 성장률 우상향 지속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수입 와인 유통회사인 나라셀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피어그룹(비교 기업) 선정과 고평가 논란이 거셌는데, 회사의 공모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모가가 높다는 인식이 커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와인 시장은 와인 소비 대중화로 성장률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 (사진=나라셀라)



◇ IPO 흥행 실패...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2일 오전 9시40분 현재 나라셀라 주가는 시초가 대비 300원(1.54%) 하락한 1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2만원 대비 2.5% 떨어진 1만9500원에 결정된 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6~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78 대 1의 경쟁률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인 2만원에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91.85%이 공모가 하단 이하의 가격을 써냈다.

이후 지난달 22~23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 4.84 대 1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실패했다.


나라셀라, 멀티 에코 보자기 패키지 출시. (사진=나라셀라, 연합뉴스)

 


◇ 고평가 논란에 공모가 낮췄지만 부담 여전

나라셀라는 1990년 설립된 와인 수입 전문기업이다. 전 세계 120여개 브랜드, 10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와인의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와인 수입 업계 5위권을 기록 중이다.

나라셀라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2% 성장한 1072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20억원을 시현했다.

하지만 IPO 과정에서 비교기업(피어그룹)에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LVMH) 등을 넣으며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자,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 측정에 피어그룹으로 LVMH를 포함했다가 최근 시장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하여 제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차례 일정이 미뤄지면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가 밴드를 기존 2만2000~2만6000원에서 2000원 낮춘 2만~2만4000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공모 초기부터 시달려온 고평가 논란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자료 = 나라셀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와인 소비 대중화로 성장률 우상향 지속

나라셀라는 국내 최초 누적 판매 1000만병을 돌파한 칠레의 '몬테스 알파'를 단일 독점하는 수입사다.

나라셀라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와인 포트폴리오의 지속 확대, 수도권 당일 배송 등 물류혁신을 위한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자체 리테일숍 강화 및 판매채널 다각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초 와인 복합문화 공간인 '도운빌딩'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신사동에 위치한 이 빌딩은 전층이 와인을 테마로 한 교육, 전시, 파인다이닝으로 구성돼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급성장을 이어온 국내 와인 시장은 최근 연이은 고성장에 따른 기저부담으로 2023년 성장률은 주춤하겠으나 와인 소비가 대중화되며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와인 수입, 유통 비즈니스는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일반 수입 사업과 달리 양질의 브랜드 확보를 위해서는 와이너리와의 관계가 중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사들의 입지는 시장이 성장할수록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2025.09.16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2025.09.16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2025.09.15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2025.09.15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2025.09.1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