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목걸이 자수' 이봉관, 특이한 순환출자로 서희건설 지배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3 09: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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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명품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특이한 순환출자 구조와 베일에 싸인 유한책임회사를 통해 그룹 핵심인 서희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0세인 이 회장이 세 딸에게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지배구조는 '서희건설 → 한일자산관리앤투자 → 유성티엔에스 → 서희건설' 로 이어지는 꼬리를 무는 순환출자 형태를 띠고 있다.

구체적 서희건설의 최대 주주는 지분 29.05%를 보유한 계열사 유성티엔에스다. 그런데 이 유성티엔에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31.89%를 가진 한일자산관리앤투자다. 역설적이게도 한일자산관리앤투자의 최대 주주는 지분 50.41%를 보유한 서희건설이다.

이봉관 회장과 장녀 이은희 부사장, 차녀 이성희 전무, 막내딸 이도희 실장 등 오너 일가는 이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인 유성티엔에스와 한일자산관리앤투자에 직접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이 회장 일가와 유성티엔에스, 한일자산관리앤투자의 서희건설 지분을 모두 합쳐도 37.27%에 그쳐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경영권 방어에 허점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 지배력을 절대적으로 만드는 장치가 바로 오너 일가가 사실상 100% 소유한 유한회사들이다.

특히 핵심은 애플이엔씨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 회사는 서희건설 지분 11.91%를 들고 있다. 2020년 말 5.93%에 불과했던 지분을 꾸준히 장내 매수하며 지배력 강화의 선봉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오너 일가와 유성티엔에스가 지배하는 이엔비하우징(7.08%), 애플디아이(3.39%) 등도 서희건설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유한회사를 동원한 결과, 이봉관 회장 등 특별관계자의 서희건설 전체 지분율은 59.83%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특히 애플이엔씨는 외부감사 및 공시 의무가 거의 없는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운영돼 내부 경영 상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지배력을 키울 수 있었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복잡하고 폐쇄적인 지배구조가 결국 이 회장의 세 딸을 위한 승계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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